전북 현대는 26일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상하이 상강과 맞대결을 치른다. 1차전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실점 없이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에 성공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로테이션으로 한 박자 숨은 골랐다. 남은 건 3년 전처럼, 안방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는 것뿐이다.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면 8강, 실점 없이 무득점 무승부만 거둬도 8강이다. 앞서 열린 1차전 중국 원정에서 문선민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온 덕분이다. 실점 없이 0-0으로 비긴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북이 8강에 올라가게 된다. 유리하다면 유리할 수 있는 위치다.
물론 전북이 무득점 무승부라는 '소박한(?)' 결과를 노릴 리 없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상하이전 승리로 8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진 전북은 주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7라운드 경기에서 과감한 로테이션을 선보이며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다. 같은 날 16강전을 치르는 울산 현대가 17라운드 상주 상무전을 연기한 것과 달리, 수원 삼성과 일정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티아고·최영준·한승규 등 평소 교체로 나오던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김신욱·로페즈 등 핵심 자원들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체력을 아꼈다. 모라이스 감독은 "수원전은 라이벌 경기였지만 상하이전을 대비해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로테이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상하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원전은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로테이션으로 체력 안배에 성공한 만큼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승리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사진=ACL 제공 ACL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선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에서 골을 기록한 문선민, 폐렴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로페즈를 비롯해 손준호·신형민·김진수·이용 등 베스트11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라이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이용은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실 테니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원정에 나선 상하이는 헐크·오스카·엘케손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위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이용은 "상하이는 강점이 분명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대단한 팀"이라며 "개인적으로 수비를 펼치기보다는 조직적으로 막아 내야 한다. 상대의 장점을 잘 막아 내고 우리의 장점을 잘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전북이 안방에서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 온 데다, 3년 전 ACL 당시 상하이를 8강에서 탈락시킬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당시 전북은 1차전 중국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뒤 2차전 안방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즉, 상하이에 있어 '전주성'은 원정 대패의 아픈 기억이 있는 장소다. 전북이 3년 전처럼 상하이를 상대로 안방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