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위기 상황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KT에 악재가 생겼다. 팀 내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강백호가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손바닥 부상을 당했다. 5cm가 찢어졌고 피부뿐 아니라 근육까지 손상됐다. 완치와 재활까지 8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특유의 낮은 톤으로 부상 당시의 상황과 향후 계획을 전했다. 강백호가 파울 지역 펜스와 충돌하며 손을 부여 잡았을 때는 둔탁한 부분에 손가락이 꺾인 것으로 봤다고 한다. 그러나 출혈이 있다는 매니저의 말을 듣고, 그 부위가 손바닥이라는 설명에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그만큼 황당한 부상이었다는 얘기다.
선수가 완벽하게 완치한 뒤 복귀시킨다. 이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타자다. 아무리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재활 기간은 충분히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백은 기존 선수로 메운다. 외야수 조용호가 당분간 강백호가 나서던 자리에 들어간다. 이 감독은 "다행히 조용호과 송민섭이 그동안 경기 경험이 많아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테랑 외야수 이대형을 퓨처스팀에서 콜업했고, 조용호가 맡던 임무를 부여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다른 선수에게는 기회다. 기존 고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 선수가 빠졌다고 팀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예정이던 롯데와 KT의 시즌 10차전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KT는 이 경기 선발로 예정된 배제성을 그대로 27일 경기에 내세운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