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6월 29일 수원 kt전에서 5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무실점 투구에 투구 수도 83개 상황이었는데 왼 내전근에 미세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부위에 미세 통증이 있었지만 금세 회복됐고, 이번에도 심각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다음 등판에 지장이 생길 것을 염려해 더 던지지 않았다. 다음 날인 30일에도 양현종은 "심한 통증이 아니다"라며 훈련을 소화했다.
수원에서 주말 3연전을 마친 뒤 광주로 이동한 KIA는 휴식일인 1일 에이스의 몸 상태를 우려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양현종의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양현종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근육 뭉침 진단이 나왔을 뿐 경기 출장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부상 여부와 관계 없이 통증이 발생한 만큼 휴식을 고려했다. 그는 "(팀의) 성적도 중요하나 아픈 상태로 던지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며 "(로테이션을 거르든 열흘간의 2군행이든) 한 차례 휴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014년 이후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0이닝(103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많이 던진 만큼, 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만큼 혹시 모를 부상 발생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미 코칭스태프에게 "다음 등판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일단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온 만큼 향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검사 전날인 30일 "정밀 검진 상태를 보고 이상이 없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면 선수의 의사를 따라 줘야 한다. 우리팀 에이스인데"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다음 등판 여부는 2일 코칭스태프에서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양현종은 최근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월까지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했던 그는 5월 4승2패 ERA 1.10, 6월 4승 ERA 1.69로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개막 이후 4월까지 평균자책점 꼴찌였지만, 5~6월만 놓고 보면 1.36으로 이 기간 1위에 해당한다.
양현종은 최근 7연승 행진 중이다. 5위 싸움의 희망을 안은 KIA는 그의 등판일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