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가 지난 주 제62회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9개가 치러진 상반기 시즌에는 대회마다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을 만큼 접전이 치열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본 선수도 3명이나 됐다.
지난해 최우수 신인에게 주어지는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을 수상한 함정우(25)는 SK텔레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2년차 징크스 없이 투어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톱 10 한 차례에 불과했던 서요섭(23·비젼오토모빌)의 재발견은 상반기의 핫이슈였다. 서요섭은 지난 6월 초 제 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과 연장 끝에 준우승한 뒤 바로 다음 대회인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서요섭은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3억6913만원), BTR 평균 드라이브 거리 3위(306.8야드), 제네시스 대상 부문 7위(2256점)에 오른 채 상반기를 마쳤다. 그는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첫 우승을 차지하고 환호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며 “휴식기 동안 사랑니 치료를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하반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우승한 이원준(34)의 환희는 감동적이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이지만 프로 데뷔 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잊혀졌던 이원준은 이번 우승으로 제 2의 전성기를 활짝 열 수 있을 전망이다.
오랜 우승 가뭄을 털어낸 선수들의 우승도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2년 만에 우승한 캐나다 교포 이태훈(29·레노마골프)을 시작으로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국내 무대로 유턴한 김비오(29·호반건설)가 무려 7년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어 2% 아쉬웠던 이형준도 제 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반기에 가장 빛난 선수는 서형석(22·신한금융)이었다. 6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통산 2승 째를 신고한 서형석은 제네시스 대상 부문 1위(3111점), 상금랭킹 2위(3억3736만원)에 올랐다. 서형석은 “올 시즌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했는데 상반기에 우승을 거둬 기쁘다”며 “하반기를 위해 퍼트를 보완해 제네시스 대상과 신한동해오픈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다면 무조건 유럽 무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