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머리 인어공주 대신 검은 머리의 흑인 인어공주가 등장한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동떨어진 '싱크로율'에 캐스팅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들은 자매 알앤비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 할리 베일리가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할리 베일리는 2015년 결성된 자매 알앤비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다. 본격적인 데뷔 전 유튜브에 비욘세 커버 영상을 올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진 바가 없어 낯선 얼굴이기도 하다.

할리 베일리는 캐스팅 발표 후 SNS를 통해 '꿈이 이뤄졌다'는 글을 게재하며 검은 머리의 흑인 에리얼의 그림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스파이더맨'의 젠데이아 콜먼이 유력한 에리얼 역할로 꼽혀왔으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캐스팅 결과에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가 대중에 공개되기까지 할리 베일리 버전 에리얼을 둘러싼 캐스팅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애니메이션 속 에리얼이 빨간 머리의 백인인 반면 할리 베일리는 전혀 다른 외모를 지녔기 때문.
다양성을 강조하는 최근의 디즈니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앞서 젠데이아 콜먼 유력설이 나오자 많은 네티즌이 이를 반대했는데, 할리 베일리 캐스팅 발표 후 "차라리 젠데이아를 데려오라"는 일부 댓글까지 등장했다.
제작진의 생각은 다르다. 사실 할리 베일리는 처음부터 에리얼 역에 거론된 많은 배우들 중 확실한 선두주자였다고. 이에 대해 연출자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는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