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불륜 미화·조장 NO "부부 사이 더 좋아져"(종합)
등록2019.07.04 15:22
불륜 미화·조장 의혹에 대해서 강력하게 부인했다. 박하선은 이 드라마를 촬영하며 류수영과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증언했다. 일본 감성을 어떻게 한국적으로 재해석했을지, 채널A라는 채널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채널A 새 금토극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하선·이상엽·예지원·조동혁·정상훈·최병모·김정민 PD가 참석했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금기된 사랑으로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 불륜을 혐오하는 여자 박하선(손지은)과 옆집에 불륜을 즐기는 여자 예지원(최수아)이 이사오면서 각기 다른 운명에 휘말리게 된다. 일본 후지TV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을 리메이크했다.
김정민 PD는 "누군가의 아내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한 분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각자의 갈등과 고뇌 속에서 성장해가는 드라마다. 현실의 부부들에게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다. 장르는 멜로이지만 사랑이라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드라마다"고 소개했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의 로맨스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불륜을 미화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정민 PD는 "불륜 소재는 사실이지만 만들 때는 결혼한 사람들이 바람을 피우고 로맨스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일본 원작이 가진 감성도, 이 드라마는 '격정 멜로'라는 표현보다 이 주인공에 대한 갈등과 번뇌, 그 안에서 가지는 사랑, 자기 성찰 등이 시청자들에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영상,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표현보다 현실에 있는 부부로서 진정성있는 담백한 연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드라마 자체가 불륜이라는 팩트를 갖고는 있는 것은 맞다. '서서히 깊숙이 스며든다'는 게 사랑에 대한 의미도 있겠지만 이 드라마 안에서 16부까지 보게 된다면 본연의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메시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하선은 "불륜을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드라마는 절대 아니다. 보기에 불편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체크하면서 만들고 있다. 오히려 그것보다 한 명 한 명 공감 가면서 짠하기도 할 것이다. 철저히 새드 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찍었다. 많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반 연애 드라마라면 데이트 장면을 찍으면 좋고 그럴 텐데 힘들고 우울해졌다. '이러면 안된다' '이러면 힘들어진다' '철저하게 망가진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혼술남녀'(2016) 이후 3년 만에 복귀하는 박하선은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다는 걸 느낀다며 "평범한 주부가 한 이웃과 한 남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다. 많이 공감이 갔다. 평범한 캐릭터라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상엽은 "사랑을 믿지 않고 인생에서 사랑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사람인데 박하선을 만나면서 감정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고 고뇌하게 되는 캐릭터다.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감성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촬영을 거듭하면서 채워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지원은 불륜을 즐기는 여자다. 그는 "부와 명예, 남편과 예쁜 두 딸 등 다 가진 여자다.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 보이지만 치명적인 비밀을 갖고 있다. 어느날 박하선과 조동혁(도하윤)을 만나면서 늦은 성장통을 겪게 된다. 역할에 많은 애정이 있고 이 연기를 하면서 나를 마주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동혁은 "천재 화가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며 "이 드라마는 요즘 보기 드문 톤과 감성을 갖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단 채널A라는 한계가 아쉽다. 드라마를 정기적·지속적으로 제작하는 채널은 아니기 때문. 정상훈은 "재밌으면 어떤 드라마든, 어떻게든 찾아서 본다고 생각한다"며 "이 드라마가 재밌다면 많은 분을 설득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정민 PD는 "지금 촬영을 중반 이상 했다. 배우들의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진지하게 접근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