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이우성(25) 트레이드 영입은 팀 상황을 고려한 미래를 내다보고 내린 결정이다. KIA는 지난 6일 외야수 이명기(32)를 NC에 내주고 대신 이우성을 데려오는 1 대 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017년 우승 멤버였던 이명기는 이번 시즌 트레이드 전까지 80경기에서 타율 0.283(265타수 75안타) 1홈런 21타점 37득점 4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활약해 왔다. 반면 이우성은 프로 통산 4시즌 동안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에 그친 신예다. 이번 시즌에는 트레이드 전까지 28경기에 나와 타율 0.268(71타수 19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금까지 활약과 경험을 고려하면 이명기가 한참 앞선다. 트레이드는 NC 요청으로 이뤄졌다.
KIA는 이우성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8년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우성은 182cm·95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다. 아직까지 프로 무대에서 매서운 장타력을 보여 주진 못했지만 거포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퓨처스리그 감독 시절 이우성을 많이 봤는데, 타격 자세가 안정됐고잠재력이 좋다"며 "출전 기회를 얻으면 자리 잡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KIA의 야수진 상황도 고려했다. 현재 KIA 1군 엔트리에 포함된선수 가운데 최다 홈런은 최형우의 12개다. 그다음이 프레스턴 터커·이창진·한승택의 3개. 나지완(6개)은 정확성이 떨어져 2군에 내려가 있고, 부상으로 빠진 안치홍도 최근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겼지만 이번 시즌에는 홈런이 3개로 확줄었다. 개인 통산 홈런 5위(329개)인 이범호는 오는 13일 현역에서 은퇴한다. 최근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주찬도 홈런이 1개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 보니 박 감독대행은 "현재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선수가 최형우밖에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게다가 KIA는 팀 내 우투좌타가 넘친다. 장타력을 갖춘 오른손 타자가 필요했다.
마침 이우성은 올 시즌 홈런이 3개인데, 6월 30일 LG전과 지난 2일과 4일 KIA전에서 홈런을 때려 내며 조금씩 장타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하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성장 가능성 등 팀의 미래를 내다보고 트레이드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이에 KIA 측은 "이우성은 병역 문제를 해결한 젊은 외야수 자원으로잠재력과 미래 가치가 높은 중·장거리형 타자다. 팀 타선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성은 트레이드 발표 당일인 6일,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광주에 도착, 곧장 LG와 경기에 6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4사구 2개를 얻었다. 박 감독대행은 "현재 팀 상황을 보면 우타자가 필요하다. 팀의 미래까지 고려해 장타력을 갖춘 젊은 선수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팀에 우투좌타가 많은데, 전력의 짜임새도 감안했다"며 트레이드의 배경과함께 성공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