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 동안 광주를 뜨겁게 달굴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앞두고, 7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개·폐회식 기본 구상안을 공개했다. 대회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회식 세부 계획은 극적인 효과를 위해 행사 당일까지 철저하게 비공개로 준비되지만, 조직위는 기본 구상안을 공개해 행사를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개회식과 폐회식의 기본 구상은 미래를 향한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다. 전체 스토리는 대회 주제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토대로 평화의 빛으로 치유된 세계의 물이 다시 순환하면서 미래를 변화시키는 이야기다. 조직위는 "지구의 생명과 인류 문명을 품은 물을 주된 소재로, 광주의 평화 정신과 남도의 문화 예술을 담는다. 특히 광주의 예술인과 시민이 직접 참여해 시민이 주역인 민주·평화 성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광주의 이미지를 알린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모티브를 얻어 '빛의 분수'라는 주제로 12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광주의 어린이들이 세계에서 가져온 물을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 붓고 그 물이 분수대에서 하나가 된다. 5·18 민주광장과 개회식장을 이원으로 연계해 분수대에 모인 물이 개회식장으로 이어진다. 세계의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면서 광주의 빛과 세계의 물이 만나는 환상적 여정이 펼쳐진다.
조직위는 "전 세계의 물이 민주·평화의 정신을 품은 광주에서 하나의 물결로 솟구치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물을 따라 펼쳐지는 생명과 문명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과욕으로 변한 죽음의 물을 광주의 '빛'으로 치유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 개회식에서는 물과 신창동 선사 유적지 등 문명의 공간을 배경으로 남도 민요와 춤, 물과 빛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통해 생명의 경이로운 모습과 문명의 흥망을 표현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오후 8시부터 90분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의 주제는 '아름다운 순환'이다.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 미와 인간의 생애 주기를 절묘하게 결합해 인류가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을 전하는 내용으로, 전체 이야기는 남도의 사계절에 이어 새 봄이 펼쳐지면서 완성되는 삶의 순환을 노래하는 어느 소리꾼의 여정이다. 여정의 몰입감과 극적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폐회식이 펼쳐질 예술극장은 정철의 '성산별곡' 속 무릉도원을 모티브로 한 상상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과감하게 변형된 특별한 공간에서 국악과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을 통해 남도의 풍경과 특유의 예술적 가치를 부각하고, 광주시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옴니버스 극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개·폐회식의 총감독은 윤정섭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윤 교수는 2002 월드컵 전야제·스페인 사라고사엑스포 한국관·2012 여수엑스포 해상 쇼 등 국제 행사를 연출했고, 백상예술대상·청룡영화상 기술상, 한국뮤지컬 대상 무대미술상 등을 받았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윤기철 감독은 광복 70주년 경축 전야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멀티미디어 쇼, APEC 전야제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와 대형 공연을 연출했다. 폐회식 연출을 담당한 김태욱 감독은 2018 평창문화올림픽 총감독,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 총연출 등 대형 국가 행사와 공연 등을 경험한 바 있다. 이외에도 광주의 평화 정신과 문화·예술의 전통을 담기 위해 광주의 예술인과 IT 기업이 주요 감독과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특히 남도의 멋과 미학이 필요한 주요 장면의 안무와 의상·미디어 아트·영상 등에 광주의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장면 곳곳에 광주의 청년 작가·독립 음악인·전통 예술인 등이 참여해 광주의 문화·예술을 알린다. 출연진 대부분은 광주의 예술인과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조직위는 "다양한 세대의 광주시민이 선수단 입장·공연·주요 장면에 직접 참여해 광주를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