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난폭한 기록(하원준 감독)'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난폭한 기록'은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형사 기만(정두홍)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특종킬러 VJ 국현(류덕환)의 리얼한 동행취재기를 담은 범죄 액션영화. 최고의 무술감독 정두홍이 불의의 사고로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후유증이 시달리며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으로 분했다. 류덕환은 집념의 특종킬러 VJ 국현 역으로 분해 정두홍과 시너지를 냈다.
이 영화는 류덕환이 군 입대 전 찍은 작품이다. 지난 2017년 12월 제대한 그는 5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난폭한 기록'을 관객 앞에 내놓게 됐다. 이에 대해 류덕환은 "군대 가기 전 촬영해 제대 후 개봉했다"며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화에 제 얼굴이 나오자마자 (정)두홍이 형이 저에게 '늙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연출자인 하원준 감독의 감회는 더욱 남다를 터다. 하 감독은 "(개봉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 영화는 잘 부서지지 않는 작은 돌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지키고 싶었다. 감회가 새롭다. 홀가분한 기분이다"라는 개봉 소감을 전했다.
정두홍 역시 5년 전의 작품을 향한 아쉬운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무술감독으로만 남고 싶지 않았다. 액션배우 정두홍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역시 배우는 불편하다"면서 "시간이 지나고보니 후회스럽기도 하다. '왜 연기 연습을 액션 연습하듯이 안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짝패'도 그랬지만, 이 영화는 오늘 이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두홍과 류덕환의 시너지는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액션으로는 제일 가는 정두홍, 서툴지만 액션에 도전한 류덕환은 쫄깃한 '투샷'을 만들어낸다.
류덕환은 "정두홍의 응원에 액션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그간 액션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씨름을 했지만 액션은 아니었다"며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이 많지는 않았다. 정두홍이 촬영 현장에서 '액션은 감정이다. 감정이 없으면 액션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나보다 더 액션을 잘하는 배우'라고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정두홍은 류덕환 때문에 '짝패' 이후 13년 만에 다시 배우에 도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짝패' 이후 연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는데, 류덕환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류덕환이 그간 보여주지 않은 모습들이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나라에도 액션 전문 배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난폭한 기록'이) 작은 영화이지만, 액션 배우를 키우고 싶다. 나의 마지막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