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 MBC 월화극 '검법남녀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재영·정유미·오만석·노민우·강승현과 노도철 PD가 참석했다.
'검법남녀2'는 까칠한 법의학자 정재영(백범), 열혈 신참 검사 정유미(은솔), 베테랑 검사 오만석(도지한)의 공조를 다룬 법의학 수사물이다. 최고 시청률 8.6%(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월화극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1보다 시즌2에서 더 발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인 '검법남녀' 배우들과 PD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이유, 집필하는 방식, 수위 조절에 대한 아쉬움, 시즌3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전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 균형감에 집중
노도철 PD는 "사회적을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첨예하게 다뤄지는 부분이라 많은 자문을 구하고 균형감 있는 시선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사회적인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균형적인 시각으로 섣불리 결론을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 민감한 소재이지만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고, 양쪽의 시선과 비판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했다. 미드는 미국의 일을 다루듯 한국식 수사물을 지향하는 '검법남녀'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고민하는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조언과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렬한 캐릭터로 진한 인상을 남긴 장철 역의 노민우는 "이 작품에 임하기 전에 살인마가 나온 영화, 캐릭터를 많이 봤다. 하루에 세 편, 네 편씩 보기도 해 나중에는 피가 나오는 장면이 나와도 무감각할 정도였다. 특수한 장치를 갖고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시청자분들이 거부반응 없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방송을 재밌게 봐주는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 속이려 한 번 더 꼬기도
노도철 PD는 "에피소드 형식이라도 그냥 병렬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건을 해체시켜서 추리물에 가깝게 만들었다.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순 없어서 취재한 걸 바탕으로 대본 작업을 하기까지 꽤 오래 걸린다. 추리물을 많이 읽었고 법의학자의 관점을 가진 홈즈를 많이 참고했다. 요즘 시청자들은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한 번 속여보기도 한다. 매회 머리를 많이 쓴다. '검법남녀'를 오래 본 분들은 '초반에 나오면 범인이 아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역으로 꼬기도 한다. 그게 재밌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단발성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포맷이라고 생각했다. 질릴 수도 있는데 에피소드별로 새로운 인물이 계속 나오고 새로운 사건이 나오고 풀어가는 방식도 조금씩 변주된다. 그게 시청자분들이 질리지 않고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하는 매력인 것 같다"고 '검법남녀'만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오후 9시 편성은 아쉬워
'검법남녀2'는 오후 8시 55분에 시작한다. 이른 시간대 때문에 다른 장르물과 비교했을 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덜 나오는 편이다. 무조건 자극적인 장면이 나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장르물 마니아들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노도철 PD 역시 "특수분장 팀이 공들여서 미드에 뒤지지 않게 하고 있다"며 모자이크를 해야 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어 "작품이 끝난 뒤 무삭제 블루레이가 나오든 다른 매체를 통해서든 허술하게 찍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 시청자들이 걱정하는 점은 멜로다. 멜로가 있을까봐 걱정한다. 노도철 PD는 "계속 수사물만 할 수 없으니까 감정적으로 폭발한 사건이 끝나면 멜로를 가장한 코미디로 마음을 다스린 다음에 사건으로 넘어가야 한다. 재밌으라고 만들었는데 그걸 멜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건과 사건 사이에 숨 쉴 여지가 있어야 또 강한 걸 할 수 있다. 본격적인 멜로라기 보다는 재미와 코미디를 가미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시즌3, 확정 아니지만 하고 싶다"
'검법남녀2' 애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시즌3 제작 여부다. 노도철 PD가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만큼 시즌3 제작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단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 노도철 PD는 "시즌3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게 없고 시즌2 세트도 부술 거다. 마지막까지 긴장 놓치지 않고 시청률 두 자리를 넘겨서 허락을 구해야하는 상황이다. 시청자 게시판에 '시즌3 꼭 해달라'는 글이 빗발쳐서 시즌3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