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 떠나고, 페시치는 아프고…. 선두 경쟁에 득점왕 경쟁까지 영향을 미칠 '변수'가 몰아친다.
반환점을 돈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20라운드에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FC 서울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대구 FC와 강원 FC·상주 상무가 중위권을 지키는 상황에서 하반기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특히 선두권의 전북과 서울의 '주포'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우승 경쟁은 물론이고 득점왕 판도에도 변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정규 리그 33경기에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포함해 총 38라운드를 치르는 K리그1이 지난 주말 19라운드 경기를 마치며 절반의 일정을 소화했다. 9일과 10일에 걸쳐 열리는 20라운드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돌입이다.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탈락하면서 하반기는 리그 우승에 '올인'한 세 팀의 경쟁 구도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격자' 대구도 무시할 수 없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1위를 지키려는 전북과 선두권으로 올라서려는 대구의 맞대결이 열리는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를 거뒀던 두 팀이 하반기를 시작하는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나는 것부터 의미심장하다. 더구나 전북이 주포인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떠나보낸 뒤 치르는 첫 경기라 관심이 더욱 뜨겁다. 올 시즌 9골로 K리그1 득점 2위이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던 김신욱의 이적은 전북에 고민거리를 안겨 줬다. 이동국(40) 로페즈(29) 문선민(27) 등 공격 자원들이 남아 있지만, 김신욱의 공백이 커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전북을 만나는 대구는 김대원(22)이 지난 경기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뼈아프다. 에드가(32)와 츠바사(29)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대원까지 빠지는 것은 타격이 크다. 세징야(30) 홀로 감당하기 힘든 만큼 새 외국인 선수 히우두(30)가 전북을 상대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이 김신욱의 이적으로 고비를 맞았다면, 3위 서울은 페시치(27)의 부상 악재로 고민이 깊다. 올 시즌 15경기 출전, 9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페시치는 발가락 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북과 울산이 ACL 탈락으로 리그 우승에 '올인'하게 된 상황에서, 주포 페시치 없이 승점 쌓기에 나서야 하는 서울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18라운드와 19라운드를 연달아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승점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아쉬움이 더 크다. 이번 라운드 서울의 상대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11위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올 시즌 겨우 2승(5무12패·승점 11)에 그치며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1)에 다득점에서 앞선 11위를 기록 중이다. 19라운드에선 주중 FA컵 승부차기 혈투의 피로를 안고 뛴 수원 삼성에 완패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8위 포항 스틸러스는 성남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쌓기에 도전한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하반기 도약이 기대되는 포항이 성남의 짠물 수비를 어떻게 뚫어 낼지 기대되는 경기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천적' 수원 삼성을 안방에서 맞이하는데, 남준재 이적 등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상승세를 타는 수원과 만나게 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편 9골로 득점 1·2위를 달리던 페시치와 김신욱이 사라지면서 득점왕 경쟁도 선두 경쟁 못지않게 뜨겁다. 이들의 뒤를 잇는 타가트(수원·8골) 주니오(울산) 박용지(상주·이상 7골) 등이 페시치가 없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에 따라 득점왕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