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정조국은 지난 9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팀은 이날 4-0 완승을 거뒀다. 정조국은 이날 골로 최근 4경기 동안 4골을 기록했다. 사진=강원FC 제공 "이번 골이 시즌 첫 골이다. 포항전 골이 나에게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다."
'패트리어트' 정조국(강원 FC)이 지난달 23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뒤 한 말이다. K리그 역대급 명승부였다. 강원은 포항에 0-4로 끌려가다가 5골을 폭발시키며 5-4로 역전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 이 드라마를 완성시킨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정조국이다. 역대급 극장골. 이 골은 분명 정조국에게 '부활'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포항전 이전까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힘든 시간을 겪었던 정조국이다. 하지만 극장골의 에너지를 받은 정조국은 보란 듯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동안 묵묵히 준비했던 노력을 그라운드에서 펼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그러자 정조국은 폭발했다.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강원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9라운드 FC 서울전에서는 득점하진 못했지만 연신 매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20라운드. 정조국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는 골 장면이 나왔다. 선발 출전한 정조국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45분에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정승용의 크로스를 정조국이 왼발로 퍼스트 터치한 뒤 문전으로 치고 나가 강력한 왼발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시원하게 갈랐다. 완벽한 트래핑과 완벽한 슈팅. 전성기의 정조국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이었다. 강원은 후반에 2골을 더 보태 4-0 대승을 거뒀다. 강원은 이번 승리로 9승4무7패, 승점 31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경기 이후 김병수 강원 감독은 "정조국은 개인적으로 존중하는 선수다. 늘 기대가 컸던 선수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잘 보여 준다. 상주전 골은 내가 굉장히 기대했던 골이다.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는 데도 선수들을 독려하며 열심히 훈련해 줬다.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정조국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사진=강원FC 제공 정조국이 본격적으로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포항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뒤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득점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정조국은 K리그1에서 국내 선수로는 마지막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2016년 광주 FC 소속으로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정조국의 부활은 득점왕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득점 최상위권과도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정조국의 부활로 강원 역시 상승세를 탔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의 저력이 드러나는 것이다.
앞으로 정조국은 더욱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 경쟁자 중 한 명인 우로스 제리치가 강원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이제 강원의 간판 스트라이커는 정조국이다. 정조국의 득점포에 강원의 운명이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정조국은 "지금 이 분위기를 잘 유지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