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권위있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에서 다시 라파엘 나달(33·스페인·세계 2위)과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가 대결한다. 윔블던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2008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나달과 페더러는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윔블던 남자 단식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나달은 10일(현지시간) 8강전에서 샘 퀘리(32·미국·65위)를 3-0(7-5 6-2 6-2)으로 눌렀다. 페더러는 니시코리 게이(30·일본·7위)를 상대로 3-1(4-6 6-1 6-4 6-4)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윔블던에서만 개인 통산 100승째를 기록했다. 특정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100승을 달성한 것은 페더러가 처음이다.
이로써 남자 테니스 세기의 라이벌전이라고 불리는 나달과 페더러 경기가 열리게 됐다. 두 선수는 12일(현지시간)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나달과 페더러가 최근 윔블던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08년 결승이었다. 당시 4시간 48분 접전 끝에 나달이 세트 스코어 3-2(6-4 6-4 6-7 6-7 9-7)로 이겼다. 나달의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이었다.
페더러와 나달은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 이어 또 메이저 대회 4강에서 마주 서게 됐다.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클레이 코트의 황제'인 나달이 3-0(6-3 6-4 6-2)으로 완승을 거뒀다. 나달과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13번 만나 나달이 10승 3패로 우위를 보인다. 그러나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는 페더러가 앞서고 있다. 윔블던에서만 세 차례 만났는데 페더러가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4강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와 바우티스타 아굿(31·스페인·22위)이 대결한다. 조코비치가 상대 전적이 7승 3패로 앞선다.
한편 혼합복식에 출전했던 앤디 머리(영국)-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조는 3회전에서 톱 시드의 브루노 소아리스(브라질)-니콜 멜리차(미국) 조에 1-2(3-6 6-4 2-6)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주니어 여자복식에 나간 박소현(17·CJ 후원)은 요안나 갈런드(대만)와 한 조로 출전, 1회전에서 샬럿 오언스비-알렉산드라 예피파노바(이상 미국) 조를 2-0(6-3 6-2)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