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라딘'이 14일 오전 10시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23일 개봉 후 꾸준한 입소문과 역주행으로 53일만에 기적을 일궈냈다. '알라딘'의 1000만 돌파는 2019년 3번째, 역대 25번째, 외화로는 7번째 입성이다.
'알라딘'은 역대 디즈니 영화 중 두번째, 라이브액션 영화로는 첫 1000만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앞서 1000만 관객을 홀린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누적관객수를 조만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여 역대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시간 문제다.
이 같은 '알라딘'의 1000만 돌파가 더욱 의미깊은 이유는 '영화의 힘'과 '관객의 힘'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절묘한 역주행을 통해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 실제 '알라딘'은 첫날 7만2736명을 동원, 역대 1000만 영화 중 유일하게 오프닝스코어가 10만명 미만인 작품이다. 1000만 돌파에 성공하면서 무려 140배 이상의 관객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슈와 화제, 흥행성까지 모두 잡으며 신드롬 반열에 올라선 '알라딘'의 역대급 흥행은 '이렇게도 1000만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입증시킨 사례가 됐다. 또 향후 디즈니 실사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도 충분하다. 명작으로 오랜시간 사랑 받았던 원작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하지만 시대상에 걸맞는 스토리 변화와 음악의 힘, 그리고 관객들보다 두 수 앞을 내다보는 캐스팅은 디즈니에 대한 신뢰성을 치솟게 만든다.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기본 n차관람" OST·더빙·특수관 수혜↑…흥의민족 파티
'알라딘' 1000만 돌파에 '기적의 레이스'를 함께 달린 관객들도 신났다. 관객들은 '프린스 알리~♬'를 부르짖으며 '알라딘' 1000만 돌파를 자축하고 있다. 모두가 원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이기에 기쁨은 더 크다. 관객들을 자극시킨 영화의 포인트는 분명 있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즐겨준 건 다름아닌 관객이다. '알라딘'과 1000만 관객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알라딘' 흥행에 관객들이 더욱 즐거워 하는 이유는 진정으로 관객들이 만들어낸 1000만이기 때문. 실사화 '알라딘'은 분명 흥미로운 작품이었지만, 손꼽아 기다리던 기대작은 아니었다.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스크린을 싹쓸이 배당 받지도 못했을 뿐더러 박스오피스 1위보다 2위를 한 시간이 더 길 정도로 '버티기 승자'가 됐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위협적인 신작 개봉에도 '알라딘'과 관객들은 큰 파동없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결과는 1000만 돌파로 되돌아 왔다.
'알라딘' 측 역시 "'알라딘'의 1000만 흥행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와 응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자 요인으로 분석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화 흥행에 따라 OST는 물론, 더빙판, IMAX·4DX·MX 등 특수관들도 호황을 누렸다. 관객들은 '알라딘'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n차 관람은 물론, 특수관 도장깨기에 앞장섰다. 특히 IMAX와 4DX는 7주차 주말에도 연이은 매진 행렬로 좌석을 선점하기가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알라딘'은 역대 4DX 사상 최고 흥행 신기록을 수립, 9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4년 '겨울왕국'이 48만 명을 동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알라딘'은 4DX와 4D통합 99만2464명으로 1000만 돌파와 함께 특수관 100만 돌파도 앞두고 있다. 역대급 좌석판매율로 최장기간 4DX흥행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더빙에서도 13일까지 누적관객수 120만 명을 돌파하며 더빙 상영 포맷에서만 최고 기록이 나왔다.
관객들은 '솔직히 1000만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대단하다. 이런 영화 많이 많이 보고싶다' '노래 부르고 싶고, 춤추고 싶고 미치겠음' '보면 행복해지는데 안 볼 이유가 없지. 막 내리지 말아주길' '아직도 4DX 못 봤다. 제발 메인 시간대 자리 좀 남겨주세요' '이미 1n차 완료. 시간 날 때마다 극장 가는 중. 근데도 부족한 것 같아' '꺄~ 배우들 언제라도 꼭 내한해 줬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알라딘'의 흥행 레이스는 1000만이 끝이 아니다. 관객들의 '흥'도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오는 19일에는 싱어롱(댄서롱) 이벤트가 준비돼 있는 상황. '알라딘'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끈한 흥의민족이 '알라딘'과 어떤 추억을 또 쌓게 될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