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21라운드 경기서 1-1로 비겼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팀의 맞대결답게 이른 시간에 전북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오고, 전반 후반 울산의 동점골이 나오는 등 치열했으나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점 1점을 나눠가진 두 팀은 전북이 1위(승점45) 울산이 한 경기 덜 치른 2위(승점44)를 유지했다.
홈팀 전북은 이동국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운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페즈와 한승규, 손준호, 문선민이 2선을 받치고 신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 앞에 섰다. 포백은 이주용-권경원-홍정호-이용이 나서고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에, 김인성과 김보경이 좌우 날개로 서고 이상헌이 뒤를 지켰다. 허리에는 믹스와 박용우가, 박주호-강민수-윤영선-김태환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선두 대결인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만큼 두 팀 선수들의 의욕은 뜨거웠다. 킥오프 직후부터 공방전이 이어졌고 전반 9분 만에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울산 진영으로 골을 몰고 들어가던 문선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믹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전북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전북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한 골을 내준 울산은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골대 정면으로 날아온 패스를 주민규가 받아 떨구고 슈팅으로 연결하려던 찰나, 앞으로 나온 송범근이 쳐내며 공은 그대로 골대를 빗겨나며 동점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 속에 전반 21분, 박주호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달려들던 김인성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으나 골대를 살짝 빗겨났다. 이후에도 골파 상황에서 김보경이 골문 앞까지 쇄도했으나 송범근과 엉켜 공이 흐르는 등 기회에 비해 좀처럼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9분 주민규의 슈팅까지 송범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전북의 한 골차 리드가 계속 유지됐다.
골이 나오지 않는 건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31분 로페즈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고, 1분 뒤 한승규의 중거리 슈팅도 오승훈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는 등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공세를 퍼붓던 울산이 전반 33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보경이 올려준 크로스가 주민규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고 전북 골문을 열었다. 주민규의 시즌 3번째 골이자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고, 두 팀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전북이 후반 3분 문선민의 헤더로 포문을 열었고 울산도 맞불을 놓으며 접전이 이어졌다. 울산은 이상헌과 주민규를 빼고 이근호와 주니오를 투입하며 역전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전북도 이동국 대신 이비니를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는 가운데 시간은 속절 없이 흘러갔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된 김진수가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오승훈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며 막아내 골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어진 문선민의 슈팅까지 골키퍼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넘겼다. 결국 두 팀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결승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