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 롯데전에서 역투하는 NC 좌완 구창모. [뉴스1]자신감과 경험.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구창모(22)의 호투 비결은 두 가지였다.
프로 4년차 구창모는 3년간 NC가 집중 육성한 투수다. 하지만 올시즌엔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시범경기 막판 옆구리(오른쪽 내복사근)를 다쳤기 때문이다. 이재학과 두 외국인투수를 제외한 선발 두 자리를 박진우·김영규·정수민 등과 다툴 예정이었지만 경쟁도 못해보고 시즌을 맞이했다.
구창모는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5월 3일이 돼서야 1군에 올라왔다.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공을 뿌렸다. 불펜(4경기)에서 조정을 거친 뒤 5월 17일 LG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결과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 승리. 그리고 무섭게 승리를 쌓아올렸다. 3연승 뒤 3연패를 당했으나 다시 3연승. 16일까지 성적은 6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9. 지각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루친스키(5승 7패, 평균자책점 2.58)를 제치고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청주 한화전에서 승리한다면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7승 10패, 2017년)에 도달한다.
구창모는 NC 투수 중 최다인 6승을 올렸다. [연합뉴스]16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 호투의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 이 감독은 “그 동안 창모가 많은 기회를 얻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포크볼 등) 변화구도 다채로워졌다”며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선수다. 물론 지금처럼 선발에서 제 몫을 한다면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구창모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구창모가 생각하는 발전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감입니다." 실제로 구창모의 투구에선 공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지난해보다 빠른 공 평균 구속도 상승(142.8→143.6㎞)하면서 타자들과 과감하게 승부하고 있다. 덕분에 탈삼진/볼넷 비율도 2.23에서 3.32로 급상승했다. 힘겹게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로선 구창모의 성장이 너무나도 반가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