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좁은 공간에서 취침을 하는 캠핑족에게 ‘척추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통계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캠핑인구는 2010년 60만명에서 2018년 600만명으로 증가했고, 캠핑카 등록대수는 2007년 346대에서 2019년 현재 9,231대로 약 3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맞아 캠핑을 떠나는 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름철 캠핑을 즐기던 중 급성 허리통증과 같은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좁은 공간에서 취침을 하거나, 야외에서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쌀쌀한 캠핑장의 저녁 기온은 허리근육을 긴장시켜 굳게 만들고, 혈액순환도 저해한다. 이 때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이 제 기능을 못하고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딱딱한 바닥도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맨바닥에 누울 경우 허리와 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겨 척추의 S자 곡선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데,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경우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이들이 쉽게 경험하는 증상인 만큼 정확한 진단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질 수록 허리디스크와 같은 큰 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 초기 발현 시 병원을 우선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허리를 장시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고, 나아가 다리가 저리는 등 신경계 이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디스크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적절한 치료를 빨리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 소개된 척추 내시경 시술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우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원장(사진)은 “허리디스크는 임상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MRI와 신경근전도와 같은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가 필요할 내시경 시술을 통해 염증이나 통증 부위를 정확히 진단하면서도, 총 시술시간이 1시간 내외 수준으로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