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로 데뷔, 어엿한 드라마 주역으로 성장한 가수 겸 배우 김동준(27). JTBC '보좌관' 시즌1을 마친 그의 얼굴엔 시즌2에 대한 설렘이 묻어났다. 이제 막 의원실에 입성한 인턴으로서 새내기 사회인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시즌2에선 한층 성장한 한도경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 "잠깐의 재정비란 마음이 든다. 시즌2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배우 입장에서도 시즌제가 좋은 것 같다. "작품이 얘기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듣고 시작하니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싶다. 변화된 모습을 구분해서 보면 더 재밌고,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드라마는 굉장히 근로기준법에 적합하게 촬영하고 있다."
-시즌2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은. "시즌1이 파격적으로 끝나 더 많은 기대를 해주실 것 같다. 시즌1을 본 분들은 이해도가 더 있을 테니 기대해 달라. 시즌2가 11월에 방영된다. 스포츠 경기라고 한다면 전반전이 끝나고 지금이 하프타임이다. 후반전을 향해 가려고 하는 과정이다."
-극 중 한도경과 닮은 점이 있나. "연습생 시작할 때의 모습이 많이 생각났다. 학교, 집,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의 첫발이었다. 그게 내 인생에서는 연습생을 시작했던 그때라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왜 긴장하고 열심히 하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연습생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 회사 사람들, 선, 후배들 얘기를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늘 긴장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 초년생의 마음에 많은 공감이 됐다. 인턴사원이 실수하는 이유는 몰라서다.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면 인턴이라는 과정, 사회초년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준비했나. "국회의원 사무실 두 곳을 다니면서 배웠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봤다. 보좌관님이 쉽게 생각하면 여긴 각자의 회사라고 설명해줬다. 인턴들은 인세나 공동발의 관련한 도장을 받으러 많은 의원실을 돌아다닌다고 하더라.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치물인데 한도경의 성장극이란 느낌도 든다. "과묵하다는 표현이 맞는 드라마다. 그런 드라마인데, 혼자 너무 흐름을 환기시킬 수 있는 역할이란 생각도 했다. 그 환기가 동떨어지지 않게, 조금은 낮춰서 같이 갈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환기라는 게 바람이 많이 불 때도 하지만 바람이 정적일 때도 할 수 있다. 그 부분을 두고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시즌2에서 이엘리야(윤혜원)와의 러브라인을 기대해도 되나. "명확하게 알고 있는 건 없지만 기대가 된다. 처음엔 일 때문에 그런 로맨스가 많이 할 수 없었지만, 상사한테 많이 배우면서, 그 사람을 동경하면서 사랑으로 발전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주 많이 기대하고 있다.(웃음)" -선배들과의 호흡은. "영광이란 단어보다 더 큰 단어를 쓰고 싶지만 영광이란 단어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이정재 선배님을 보는 게 신기했다. 대본리딩 때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설렜다가 뿌듯했다가 긴장됐다가 감사했다. 김동준이라는 사람이 이정재 선배님을 바라보는 시선과 한도경이 바라보는 장태준 보좌관 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느 한 포인트에 길을 걷게 될 수 있지 않나. 도경이는 집안이 힘들고 그럴 때 장태준 보좌관님이 도와줘서 존경하고 동경하기 시작하면서 보좌관의 꿈을 꿨다. 난 어릴 때 이정재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자랐고 꿈을 키웠다.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 크면 말도 잘 못 거는데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촬영했다."
-이정재 배우의 어떤 점을 가장 존경하나. "기본적으로 매너가 좋고 스태프들을 잘 챙긴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정재 선배님을 좋아한다. 동경의 대상이다. 많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배우다. 그리고 연기를 할 때 전체를 보더라. 감독님과 연출, 연기를 같이 생각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잡더라. 나중에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바쁜 와중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더라."
-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은. "정치에 대해 너무 모르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거듭 질문해서 리포트를 내고 공부도 했다.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 출근길도 가봤다. 가면서 많은 분의 표정을 봤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법안 하나가 발의되기 위해 많은 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요즘은 뉴스를 자주 본다."
-사람 김동준으로서 달라진 점은. "세상에 대해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극 중 노동법에 대해 다뤘는데 그간 너무 잘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의 보호를 더욱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뼈를 맞았다. 많이 알고 있어야 현명하게 모든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