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경주로 펼쳐진 '제37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국OPEN·1800m·3세 이상)'에서 '심장의고동(수·3세·한국·R46·지용철 조교사·박태종 기수)'이 우승을 차지했다. 총 11두가 치열한 경쟁을 한 가운데 '심장의고동은' 1분58초2의 기록으로 2위와 5마신 차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2위는 '불의고리(수·4세·한국·R78·전승규 조교사·유승완 기수)'가 차지했고, 3위는 '팔팔빅토리(거·4세·한국·R67·박윤규 조교사·안토니오 기수)'가 이름을 올렸다. 최고 인기마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피닉스선(거·6세·한국·R79·박대흥 조교사·김용근 기수)'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일간스포츠배'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983년 창설돼 대상경주 가운데 그랑프리(GⅠ)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 최고 권위 대회로 '명마 탄생의 산실'로 평가받는다. '일간스포츠배'는 과천벌을 호령할 차세대 국산마를 가리는 경주다. 이 때문에 경마팬들의 관심도 높다. 2012년 통제사·2013년 광교비상·2014년 영산II 등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한 말들은 서울경마공원을 빛낸 명마로 등극했다.
37번째 주인공은 '심장의고동'이었다. 대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초 '심장의고동'의 기수는 이동하 기수였다. 변수가 생겼다.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해 박태종 기수가 대신 '심장의고동'에 올랐다. 인기 순위에서도 밀렸고, 기수 교체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레이스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경기 초반 우승 후보 '피닉스선'이 1위로 치고 나갔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심장의고동'이 2위를 유지하며 매섭게 추격했고, 종반으로 가자 판세는 뒤집어졌다. 400m 남긴 상황에서 '심장의고동'이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대항마는 없었다. '심장의고동'은 결승선까지 압도적인 질주를 펼쳤고, 2위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로 골인했다. 대상경주에서 기수 교체로 우승을 차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기적은 기수의 '전설' 박태종 기수라 가능했다. 최고 베테랑인 그의 저력이 이변을 연출해 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일간스포츠배'와 큰 인연을 갖고 있다. 박 기수는 2006년·2013년·2015년에 이어 2019년까지 총 4번 일간스포츠배 우승을 일궈 냈다.
'제37회 일간스포츠배'는 총매출 약 45억원을 기록했다. 축하 공연에서는 미스트롯을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다경이 무대 위에 올라 경마팬들에게 사랑스러운 춤과 노래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