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의 투표 점수 조작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지만, 제작진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X101'에서 최종 데뷔조인 X1(엑스원)이 탄생했다. 101명의 연습생 중 데뷔조 최종 센터는 위엔터테인먼트의 김요한이 뽑혔다. 2위부터 5위는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순이었다. 6위부터 10위는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이 차지했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의 총 누적 투표수가 가장 높은 마지막 멤버 X로는 이은상이 호명되며 총 11명의 멤버가 X1이 됐다.
국민 프로듀서의 응원 속에 X1이 탄생했지만, 방송 직후 국민 프로듀서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문자 득표수 조작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1위부터 20위까지 문자 득표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조작 의혹을 산 이유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 7위와 8위, 10위와 11위 등 다섯번 모두 앞 뒤 순위가 똑같이 2만 9978표 차이가 난다. 이 밖의 순위에서도 같은 표 차이가 반복된다. 문자 투표를 반영한 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Mnet은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집계 실수로 1위와 2위가 바뀐 전례가 있다. 지난 5월 방송에선 뉴이스트가 1위로 호명돼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방송 직후 점수 집계에 문제를 삼자 뒤늦게 제작진은 집계 과정의 오류를 인정하며 1위가 뉴이스트가 아닌 오마이걸이라고 정정했다. 당시 Mnet 측은 "소셜미디어 집계 부분을 수기 입력하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아직도 특정 시스템 없이 생방송에서 수기로 일일이 숫자를 넣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음악 팬들이 또 다시 같은 사과가 반복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이런 까닭에 신기할 정도로 일정한 득표수가 여러차례 반복되는 '프로듀스X101' 문자 득표수에 국민 프로듀서들이 조작 또는 오류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쯤되면 당시 생방송 중 시간대 별 문자투표 진행 상황이라도 공개해야할 판이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데뷔조 결과를 바꾸더라도 정정해야한다.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내내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님'이라 호칭하며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바라더니, 정작 국민 프로듀서가 제기하는 의혹엔 눈과 귀를 닫고 있다.
제작진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공식 입장 조차 없다. Mnet 관계자는 "문자 투표와 관련해 의혹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확인해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자 투표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작도 없다"며 "여러번 득표 차가 반복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게 있는 그대로의 점수라 할 말이 없다. 공식입장을 내도 의혹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아서 따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Mnet 측은 방송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도 시청률과 화제성에 대한 자화자찬만 있을 뿐 논란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없다. 깨끗하게 의혹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데뷔한다면 X1에게도 좋을 게 없다. 100여 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종영한 '프로듀스X101'가 끝까지 오점을 남긴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