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히어로로 변신한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과 다시 손잡은 영화 '사자'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사자'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7년 신인이었던 김주환 감독과 '청년경찰'로 565만 관객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박서준. 청년경찰이었던 박서준은 이번에는 격투기 챔피언에서 퇴마사로 변신하는 인물, 용후를 연기한다.
용후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후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신을 향한 마음을 닫았다. 어느날 악몽을 꾸고 갑자기 생긴 원인불명 손의 상처를 계기로 안신부와 만나게 된다. 상처 난 손에 깃든 특별한 힘으로 세상 곳곳에 숨은 악과 싸우는 인물이다.
이 영화의 분위기와 이야기 진행과 더불어 반항아적인 면모를 지닌 용후는 '콘스탄틴'의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콘스탄틴'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이미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만난 김주환 감독은 "'콘스탄틴' 감독님과 24시간 전에 인사를 드리고 왔다. '목이 메었다'고 말하시더라. 예산이나 회차가 크지 않은데 이런 퀄리티를 뽑아낸 점 등에 칭찬을 해주셨다. 다음에 또 이 시리즈를 찍을 수 있다면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며 "'콘스탄틴' 감독의 여성 비서가 박서준을 보고 '동양의 라이언 고슬링 같다'고 하더라. 캐릭터도 멋지고 몸도 멋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년경찰' 이후 박서준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가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택할지 영화계 많은 시선이 쏠렸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데다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관객, 그리고 많은 제작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그런 그가 신중하게 선택한 작품이 '사자'다.
박서준은 히어로물을 향한 의욕으로 '사자'를 선택했다고. "'청년경찰'로 감독님과 연을 맺고 나서 각별한 사이가 됐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이야기나눴다"는 그는 "그런데, '사자' 같은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액션을 소화할 수 있고 히어로물을 보면서 '나도 저런 영화를 찍어볼 수 있을까'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때 '사자' 시나리오를 주셨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박서준은 넘치는 남성미를 자랑한다. 129분 내내 강인한 얼굴로 가죽 점퍼를 입고 등장해 마동석 못지않은 무적 액션을 펼친다.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이라고 설명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박서준은 외모부터 남성미를 완성,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몸을 만드는 것은 기간이 많지 않아서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이전 드라마에서도 격투기 선수 역할을 소화한 적 있어서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 그때도 하루 8시간 이상 운동했다. 그래서 조금 빠르게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