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난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 2019' 17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미뤄졌던 경기였다. 울산은 반드시 승리해 1위 탈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덤볐지만 실패했다. 수비에서 무너졌다. 울산은 전반 40분 주니오의 페널티킥으로 1-0 리드를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9분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상주 박용지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자 울산은 후반 3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믹스 디스커루드가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앞서 나갔다. 2-1로 승리가 확정되려는 순간 다시 한 번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후반 추가 시간 울산 수비수 강민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고, 상주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울산은 김보경과 믹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골대 불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실수로 스스로 무너졌다.
이번 무승부로 울산은 K리그1 2위에 머물렀다. 1위 전북과 14승6무2패·승점 48점으로 승점은 동률로 맞췄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전북은 46골, 울산은 38골이다. 경기 이후 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에게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했고, 마지막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를 거울 삼아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 페널티킥은 우리 스스로가 물러서서 자초한 결과다. 수비하는 방법에 문제가 생겼고, 그 부분을 수정하도록 하겠다.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다시 일어서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1위 탈환 기회를 놓친 울산은 다음 일정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26일 유벤투스와 친선경기가 끝난 뒤 오는 30일 K리그1 3위인 FC 서울과 23라운드를 치른다. 8월 3일 24라운드에서 상승세의 제주 유나이티드, 11일 25라운드에서 '다크호스' 대구 FC와 일전을 펼친다. 그리고 16일 26라운드에서 1위 전북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한판이 기다리고 있다. 1위의 위치에서 싸우는 것과 2위 자리에서 경쟁하는 것은 다르다. 전북과 1위 주도권 싸움에서도 한 발 밀렸다. 중요한 일전에서 결실을 맺지 못한 울산은 다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가 친정팀인 울산으로 돌아온다는 점. 울산은 후반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