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이웃 나라' 일본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 G-365를 맞은 지난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날' 행사를 열었다. 내년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까지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은 33개 종목에 금메달 339개가 걸려 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비교해 야구·소프트볼, 가라데, 서핑, 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의 종목이 추가돼 펼쳐진다.
한국은 최근 5개 대회에서 2000 시드니올림픽 때 금메달 8개로 종합 12위에 오른 뒤 4회 연속 톱10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성적은 최근 5개 대회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한체육회도 현실적 목표를 금메달 5개·종합 15위 정도로 본다. 전반적인 종목별 국제 경쟁력이 약화됐고 양궁·태권도 등 메달밭으로 꼽히는 종목들이 실력 평준화된 데다 국제적 견제도 심해진 탓이다.
여기에 한국과 금메달 싸움을 벌이는 종목이 많은 개최국 일본의 견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심판 판정, 경기 일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앞세워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내건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종합 순위 1위를 노린다.
현실적인 목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육회 측이 내부적으로 삼은 목표치는 금메달 7∼10개로 종합 10위 달성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4개 종목을 석권한 양궁이 힘을 내 줘야 한다. 양궁은 도쿄 대회에서 신설되는 남녀 혼성 종목까지 금메달 5개 싹쓸이를 노린다.
여기에 최근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펜싱 역시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4년 전 리우에선 한국이 강한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으나 이번 도쿄 대회에서는 모두 치러지는 만큼 금빛 찌르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종주국임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는 태권도도 도쿄 대회를 앞두고 와신상담 중이다. 또 기계체조에선 2012 런던 대회 금메달리스트 양학선과 떠오르는 스타 여서정이 나란히 출격하고, '초대 챔피언' 박인비를 앞세운 골프와 12년 만에 도쿄에서 부활한 야구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외에도 유도·레슬링 등 메달을 노리는 종목들은 다수 존재한다.
한국 선수단의 준비와 별개로, 이번 도쿄 대회는 개막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급격히 냉각된 한일 관계로 인한 불매운동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표기해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가 개최지 일원에 포함되고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사능 올림픽'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경기력 향상에 집중해야 할 우리 선수들이 먹을거리 문제로 우려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도쿄에서는 도시락이나 식사 지원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