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수산나(32)가 MBC 월화극 '검법남녀2'에서 한수연 역으로 이전 시리즈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정재영(백범), 고규필(장성주)과 국과수 한 팀으로서 차진 호흡을 자랑한 것은 물론, 딸에 대한 절절한 모성애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캐릭터 활약이 시즌1보다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딸의 생일파티 도중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 에피소드에선 실감 나는 연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미혼인 노수산나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겠지만, 공연으로 탄탄하게 쌓인 연기력이 폭발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엄마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노수산나는 "SNS를 통한 공감의 글들이 많은 힘이 됐다. 감사하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검법남녀2'는 오늘(29일) 종영된다.
-'검법남녀2' 종영 소감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아침부터 마음이 이상했다. 오늘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서로 사랑한다고, 고생했다고 말하는 걸 보니 정말 한 팀이 됐구나 싶었다."
-시리즈 참여였기에 감회가 남다르겠다. "2년 연속으로 한 작품에서 만나다 보니 우리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게 크다. 그래서 더욱 끈끈하다. 올해 다시 만났을 때도 반가움과 이런 게 남달랐다."
-국과수 팀 팀워크가 장난 아니라고 들었다. "극 중 정재영 선배님과 규필 오빠랑 계속 붙어 다니는데, 정재영 선배님은 캐릭터상 조용조용하고 말이 없지만 실제로는 수시로 농담하고 장난을 친다. 그걸 받아치는 규필 오빠와 나의 센스가 잘 맞는다. 신마다 눈짓으로 하는 리액션도 늘었다. 시즌2 마지막 촬영 때도 바라봤는데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는 게 애틋하더라. 규필 오빠는 실제로도 너무 유쾌하고 재밌다."
-노민우와의 호흡은 거의 유일하지 않았나. "처음 리딩 왔을 때 너무 하얗고 예뻐서 놀랐다. 감독님이 붙는 장면이 있다길래 민우 만나는 날은 메이크업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갑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극 중 노민우(장철), 엄마의 상황 그리고 나와 (옥)예린(서현)이가 처한 상황이 묘하게 맞물리는 것들이 찍으면서 재밌었다."
-모성애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예린이를 종방연 때 만났는데 보고 울었다. 딸과의 에피소드를 거의 한 달 반 정도 찍었다. 그때 너무 고생해서 그런지 괜히 울컥하고 눈물이 나더라. 내가 우니 '엄마 울지 마요. 또 만날 건데 왜 우냐'고 위로를 해주더라. 초등학교 2학년인데 굉장히 어른스럽다." -자연스러운 모녀 호흡을 위해 노력한 점은. "네잎클로버 쎄쎄쎄를 배워서 했다. 업그레이드가 된 요즘 버전이더라. 민우랑 셋이서 같이 촬영할 땐 민우가 정말 잘 놀아주더라. 둘이 노는 걸 흐뭇하게 바라봤다. 너무 신기한 건 예린이와 만날 때마다 의도치 않았는데 옷 색깔이 비슷했다. 작정한 모녀가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만날 때마다 비슷해서 정말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았다."
-주변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정말 많이 고생했겠다는 말이었다. 얼마나 고생했으면 목이 다 쉬었냐는 얘기였는데, 응급실 장면은 하루에 다 찍었다. 막판에 수술방 앞에서 대화하는 신에선 목이 쉰 상태로 방송에 나갔다. SNS에 '너무 공감되어서 울었다'는 얘길 들었을 때 뿌듯했다. 사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유괴당했을 때 감정 연기를 할 때 진짜 엄마처럼 보여야 하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봐 걱정이 컸다. 드라마를 보면서 자기 딸을 잃은 것처럼 많이 울었다는 게 제일 감사하고 뿌듯한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