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아닌 올스타전,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친선경기 후폭풍이 거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논란이 주말을 지난 현재까지 뜨거운 감자로 화두에 오른 가운데, 주중 K리그1(1부리그)이 2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번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벤투스전이 끝난 뒤 열리는 경기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시즌 작년부터 이어진 A대표팀의 인기와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연이은 호재 속에 순항 중이었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경기에서 호날두 노쇼 논란이 불거지긴 했으나, K리그1 흥행은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3으로 끝난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한 유벤투스와 호날두에 비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뛴 K리그1 선수들의 모습이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흥미진진한 요소도 많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상황에서 2·3위 맞대결과 11·12위 맞대결 등 한 계단 차이로 경쟁 중인 팀들이 휴식기를 마치고 맞붙는다. 여기에 지난 26일 마감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여러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볼 거리가 더해졌다.
빅매치로 손꼽히는 경기는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2위 울산 현대와 3위 FC 서울의 맞대결이다.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연기했던 17라운드 상주 상무전을 지난 24일 치렀다.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였지만 2-2로 비기면서 1위 전북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진 2위를 지켰다.
승점 1점이라도 더해 전북을 추격, 선두 자리를 탈환하려는 울산이 만난 상대는 까다롭다. 서울은 울산에 승점 6점 차로 뒤진 3위를 기록 중인 데다 휴식기 전 전북에 2-4로 패한 상황이라 독이 바짝 올라 있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친정팀 울산으로 복귀한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복귀전도 예고돼 관심이 집중된다.
우상인 호날두 앞에서 골을 넣고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인 세징야 역시 관심을 불러모으는 선수다. 올 시즌 K리그1 흥행을 이끌고 있는 대구 FC는 최근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주춤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세징야가 친선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MVP로 선정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고, 정승원과 정태욱, 박병현 등 주축 선수들도 돌아오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대구의 안방인 DGB대구은행파크로 원정을 떠나는 수원 삼성의 분위기가 워낙 좋은 상황이라, 두 팀의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수원 역시 유벤투스전에서 골맛을 본 타가트를 앞세워 승점 3점을 노린다.
리그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11위 경남 FC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은 현재 승점 1점 차를 기록 중이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두 팀 모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에 집중한 만큼, 하반기 반등의 포문을 열기 위해 맞대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같은 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선 성남 FC와 상주가 맞붙는다.
31일에는 선두 전북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전주성으로 불러들여 승리에 도전한다. 양 팀의 새 외국인 선수 호사와 오사구오나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경기인 만큼, 하반기 외국인 선수 판도를 가늠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오른 '병수볼' 강원 FC도 같은날 포항 스틸러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