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여름 이적 시장이 마감된 가운데 2차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이 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다음 달 12일 전역하는 아산 무궁화 소속 선수들이다. 이번에 원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선수들은 무려 12명이다.
골잡이 고무열은 전역을 앞둔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다. 고무열은 지난 27일 열린 대전 시티즌과 K리그2(2부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서 고무열은 이명주의 얼리 크로스를 환상적인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12호 골을 기록한 그는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11골)을 제치고 득점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선두는 15골의 펠리페(광주 FC·브라질).
울산 현대와 우승 경쟁 중인 전북 현대로 복귀하는 고무열 앞에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간판 골잡이 김신욱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시켰지만, 이동국과 문선민이 건재한 데다 이적 시장을 통해 김승대(전 포항 스틸러스)와 새 외국인 골잡이 사무엘 호사(브라질)까지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일까. 고무열은 군 복무 막판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군기를 보인다. 그는 대전전 결승골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가공할 만한 몰아치기를 과시 중이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출신인 안현범은 강등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목 빠지게 기다리는 선수다. 오른쪽 측면 수비와 공격을 모두 소화하는 안현범은 스피드가 간절한 제주의 새 엔진 역할을 해 줄 전망이다. 안현범은 조성환 전 감독이 지휘하던 군 입대 직전까지만 해도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했다. 측면에서 폭발적 속도를 주 무기로 삼는 안현범은 오버래핑 상황에서 공격적 플레이에 능해 득점과 어시스트가 많았다. 올 시즌 제주에선 공격 카드로 이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제주와 강등권 경쟁을 벌이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기를 바라는 선수가 있다. 미드필더 김도혁이다. 인천은 올 시즌 전반기 중원 자원 부족에 허덕였다. 임은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 이어 이우혁도 다쳤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이제호와 김강국 등으로 버텼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에서 장윤호를 데려왔고, 호주 출신 라시드 마하지를 보강해 중원을 메웠다. 김도혁까지 가세한다면 인천의 후반기 반전 드라마도 꿈은 아니라는 평가다. 복덩이가 되길 염원하는 팬들의 눈은 벌써부터 예비 전역자들에게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