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다루겠다고 예고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김성재의 사망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 모 씨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SBS가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방송을 방영하려 한다고 보기 어렵다. 신청인 김씨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법원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으나 제작진 입장에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제작진은 "본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채 방치된 미제사건에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되었고 5개월간의 자료 조사와 취재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 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 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약자들을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 사건들,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SBS와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법원의 결정을 다르되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불가로 '닥터 탐정' 6회 재방송이 대체 편성된다.
김성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5년 11월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김성재의 몸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시신에서는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됐다. 당시 가처분 신청자 김씨는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항소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음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입장 전문.
ㅇ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에 따른 제작진 입장
이번 주에 방송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 싶다 -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관련 법원의 방송 금지 가처분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으나, 제작진 입장에선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본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채 방치되어 왔던 미제사건에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되었고, 5개월간의 자료조사와 취재과정을 거쳤습니다.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채 원천적으로 차단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낍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약자들을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 사건들,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방송 자체가 금지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에, 법원의 결정을 따르되,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ㅇ 대체 프로그램
8월 3일 토요일 <그것이 알고 싶다> 는 결방되고, <닥터탐정> 6회가 대체 편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