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항상 스타를 찾는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과 근사한 외모, 안정적인 실력을 갖췄다면 일단 스타의 요건은 갖췄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까다로운 관객들은 한 가지를 더 따진다. 그 해, 그 시즌을 대표하는 작품을 꿰찾는가 여부다.
정해인은 이런 스타의 요건을 모두 갖춘 배우다. 흔히 말하는 '꽃미남' 스타일이지만, 너무 마르지도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보이스와 딕션, 잔잔한 눈빛은 신뢰감을 준다.
히트작도 많다. tvN 드라마 '도깨비'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두각을 보였다.
정점은 2018년 봄 시즌에 방영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을 통해 찍었다. 손예진의 나이 어린 연인으로 등장한 그는 '연하남'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발산하며 여심을 뒤흔들었다.
그는 올해에도 안판석 감독이 이끈 MBC 드라마 '봄밤'의 주연 자리를 맡으면서 또 한 번 로맨스 연기의 정석을 보여줬다. 올 여름에는 김고은과 함께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은막까지 진출했다.
'열일'하는 정해인을 보며 가장 행복해 하는 이 중 하나는 그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주다.
정해인은 화장품 브랜드 '듀이트리', 패션 브랜드 '앤드지', 수입차 '볼보', NH농협은행의 얼굴이다.
이중에서도 듀이트리는 그가 톱스타 반열에 들기 전부터 함께 한 파트너다.
정해인은 2018년 3월 전속계약을 맺은 뒤 특유의 밝고 훈훈한 매력을 전달해왔다. 깨끗한 피부와 귀여운 외모도 듀이트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보탬이 됐다.
정해인과 함께하며 스킨케어 첫 단계부터 피부 밸런스 회복을 돕는 약산성 클렌징 폼인 '더 클린 랩 헬씨 폼', 바쁜 아침 빠르고 간편한 스킨케어를 돕는 '픽앤퀵 화장발 마스크'와 지친 저녁 깊은 수분 충전을 돕는 '딥 마스크'는 스태디셀러가 됐다.
듀이트리 측은 "배우 정해인의 순수하고 건강한 매력이 피부 본연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듀이트리의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해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제 서로 '윈윈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의 남성복 브랜드 앤드지는 올해 초 정해인을 모델로 발탁했다. 정해인을 통해 젊고 컨템포러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한 차원 강조하기 위해서다.
앤드지 측은 "정해인은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배우"라면서 "남성복 앤드지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잘 부합돼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고주들은 불안정하거나 쉽게 도취되는 모델을 꺼린다. 특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최근 광고모델 시장 속에서 안정감이 없는 모델은 제아무리 톱스타라고 해도 선택받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정해인은 '안정권'이다. 1988년 생인 그는 비교적 긴 무명을 거쳤다. 스타가 될 수 있는 요건은 있으나, 스타가 아닌 자의 슬픔을 잘 안다. 그래서 광고 하나, 작품 하나마다 성실하게 임한다. 이런 정해인을 모델로 삼고 싶어하는 광고주가 많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