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레드벨벳, 지코 등 북한 공연을 다녀온 가수들이 미국 여행 시 무비자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북한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국민들은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무비자 입국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고 알렸다. ESTA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조치로, 상용 혹은 관광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 없이도 입국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2011년 3월 1일 이후로 방북 이력이 있는 우리 국민 3만7000여 명은 무비자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 공연에 오른 윤상,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윤도현, 서현, 레드벨벳, 알리, 정인, 강산에, 김광민과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에 방문했던 지코, 에일리, 김형석도 모두 무비자 입국이 제한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방북했던 정·재계 인사들도 미국 여행시 별도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될 때까지 유지된다. 한국 뿐만 아니라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한 38개국 국민에 똑같이 적용된다. 미국 입국 비자가 있는 경우에는 ESTA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기존 만료 기간까지 비자는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