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논란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내의 맛' 제작진은 여전히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
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가 6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뒤 그의 과거 사실혼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의 패소가 다시 언급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틀째인 8일 오전에도 케빈 나의 이름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볼 수 있다.
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상대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당시 저와 부모님이 악화한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상대와 그 부모님을 만났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태와 더는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과하고 파혼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약혼녀 A씨는 "케빈 나가 일방적인 파혼을 요구했다. 투어 기간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대신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 1년간 성노예로 살다가 버림받았다"고 폭로했다. 케빈 나는 2015년 1심과 2016년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항소심에서 법원은 케빈 나가 A씨에게 정신적 위자료와 약혼 과정의 재산상 손해에 따른 배상금, 케빈 나의 상금 소득 재산 분할 등 3억 1575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케빈 나는 이에 대해 "오히려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제가 성적 학대를 했다는 등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인신공격에 대해 법원도 큰 금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강조했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호소했다.
전날 논란이 불거진 후 '아내의 맛' 측에 입장을 문의했고 "제작진에 확인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내의 맛'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방송을 강행하거나, 사과하고 방송을 포기하는 것. 제작진이 간단한 검색으로 알 수 있는 케빈 나의 과거 소송을 몰랐을 리 없다. 이에 대해 케빈 나는 해명을 했으니, 남은 것은 TV조선의 선택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