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가(家)' 임수향, 이장우, 배종옥이 몰아붙이는 3연속 충돌 엔딩으로 본격적인 갈등이 점화됐다. 시청률 역시 청신호를 켰다. 전작보다 약 5배 높은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1일 첫 방송된 MBN, 드라맥스 새 수목극 '우아한 가'는 2.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레벨업' 최종회(0.534%)에 비하면 너무나 높은 성적이다. 수요일 심야 예능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호기로운 출발이었다.
첫 만남부터 으르렁거리며 만났던 임수향(모석희), 이장우(허윤도) 콤비가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MC그룹의 오너리스크 관리팀 헤드 배종옥(한제국)의 철옹성에 가뿐히 쳐들어가는 순간이 담기면서 재미와 긴박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비밀을 품은 채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임수향, 순식간에 재벌가로 빨려 들어간 변두리 변호사 이장우, 냉혹한 오너리스크 관리팀 TOP의 세계를 이끄는 배종옥이 각각의 세상에서 달리다 충돌해 첫 번째 기싸움을 벌이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졌다.
임수향은 MC그룹 명예회장이자 할아버지인 전국환(왕회장)이 위독하다는 의문의 문자를 받고 15년 만에 TOP의 감시를 따돌린 채 한국 땅을 밟아 MC 패밀리들 및 TOP을 경악하게 했던 상황. 하지만 사기꾼에게 걸려 차 사고를 내 경찰서에 가게 됐고, 우연히 사기꾼의 변호를 맡게 된 이장우, 그리고 사건을 처리하러 귀신같이 찾아온 배종옥과의 살벌한 만남을 가동했다.
이장우는 배종옥과 경호원들이 경찰서에서 나온 임수향을 억지로 차에 태워 끌고 가려고 하자 반사적으로 달려가 보호했고, 덕분에 15년 만에 할아버지 얼굴을 보는 기회를 얻었다. 임수향은 생면부지인 자신이 위험할까 봐 밤늦게까지 곁을 지키는 이장우의 뚝심과 보증금 걱정에 시달리면서도 TOP이 내민 거액을 받아들이지 않는 양심에 묘한 호감을 느꼈고, 15년간 미국에서 조사했던 MC가문의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에게 몰래 소식을 전한 조력자를 알아내기 위해 발 맞춰줄 사람으로 이장우를 지목했다.
이장우는 급작스러운 임수향의 제안에 당황하면서도 매일 식당을 하며 아픈 몸을 두드리는 아버지 박상면(허장수)을 떠올리며 결국 TOP의 면접실로 향했다. 그 때 배종옥이 MC그룹 공장에서 딸을 잃은 남자 김정팔(김두만)의 자살 농성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달래는 척 하다 끌어내려 건물 밖으로 내던지는 잔인한 TOP의 방식을 목격했고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 순간 지켜보던 임수향은 갑자기 밖으로 나가 지나가던 사람의 빵을 빼앗아 우걱우걱 씹어 먹고는, 무작정 주차되어있던 차를 몰아 보안요원들과 실랑이하던 김정팔의 봉고차를 향해 질주했다. 이를 악문 임수향은 비어있던 차를 받아버렸고, 당혹감에 사로잡힌 이장우, 이글거리는 임수향의 눈빛에서 엔딩을 맞았다.
생생한 인물들의 움직임과 긴박감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톤이 '우아한 가'의 색을 완성했다. 임수향의 아름다우면서고 화끈한 재벌녀 매력, 이장우의 정극과 코미디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연기, 배종옥의 우아한 카리스마가 시선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