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체의 추석 연휴 이벤트에서 일본이 사라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추석 연휴에 일본을 여행하는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준비했던 행사도 취소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열차 승차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법인·선불카드를 제외한 우리카드로 열차 승차권 3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청구 할인 혜택을 준다.
코레일과 SRT 각각 소지카드 1장당 1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우리카드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해당 이벤트에 응모해야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코레일 이용 고객은 25일까지, SRT 이용 고객은 26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내달 10일까지 주유비를 지원한다. 할부·일시불 합산 30만원 이상 이용시 추첨으로 3500명에게 모바일 주유권을 제공한다. 1등 500명에게는 GS칼텍스 모바일 주유권 5만원권이, 2등 1000명과 3등 2000명에게는 각각 3만원, 1만원권이 제공된다. 당첨자는 10월말 국민카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또 GS25에서 KB국민카드로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 구매하면 선물세트를 하나 더 주는 이벤트도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 정육·수산·과일 등 17종과 CJ·동원·롯데 등 가공 통조림 상품 24종, 애경·LG·아모레 위생용품 등 19종이 대상이다. 롯데카드는 ‘추석맞이 기프티샷 롯데모바일 상품권 2600원 결제일 할인’ 이벤트를 내놨다.
올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는 보기 힘들어졌다. 카드사들이 일본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 여론이 들끓고 있어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거둬 들이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일본 주요 쇼핑 장소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의정석 제이쇼핑’을 출시했다가 일주일 여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카드도 일본 공항면세점과 빅카메라 등에서 결제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홍보하던 것을 삭제했고,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일본 유통업체들과의 할인 행사 등을 홍보하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지웠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추석 연휴만 해도 일본 노선 무료 왕복 항공권이나 항공권 할인, 일본 현지 제휴 호텔 무료 조식, 구매금액대별 캐시백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까운 일본은 지리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짧은 연휴에도 여행이 가능해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히기 때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매년 선보였던 일본 여행 이벤트는 마케팅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국내 소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