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임호(49)가 자녀 교육과 관련 “어디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다 아이들이 잘못될까 두렵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22일 첫방송된 MBC 에듀 버라이어티 ‘공부가 머니?’에서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 대치동에서 삼남매 교육을 시키고 있는 임호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임호네 삼남매 첫째 딸 선함(9), 둘째 아들 지범(7), 셋째 아들 준서(6)는 교육과목만 총 34개에 달했다. 선함이는 14개, 지범이는 7세, 준서는 10개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들은 주말도 숙제하는 날이어서 일주일 내내 ‘공부’였다. 이에 대해 임호는 “남들 하는 만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의 관찰 영상을 보던 임호 부부는 아이들의 솔직한 모습에 놀라워 했다. ‘맑음이’이라 불리던 믿음직스러운 첫째 선함이는 방문학습 선생님의 초인종 소리에 냉장고 뒤로 숨는 모습을 보였다. 또 선생님과 단둘이 있을 때는 “수학도 질색, 영어도 질색”이라며 힘들어했다.
둘째 지범이는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지만 정답을 지우고 일부러 오답을 써내려가 눈길을 끌었다. 지범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숙제로 넘어가기 싫어서 일부러 오답을 썼다”고 털어놔 임호 부부를 놀라게 했다. 숙제를 하다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지범이는 엄마가 “숙제 안하려면 나가”라고 다그치자 가출하려는 모습도 나왔다. 결국 임호가 중재에 나서 소동은 다행히 5분 만에 종료됐지만 이들의 갈등은 점차 심해졌다.
자녀 교육으로 매일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임호의 아내는 “부모로서 아이들의 능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걸 안 해주면 (부모로서) 못해주는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반복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들은 임호 가족을 위해 특별한 솔루션을 내렸다.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을 비롯해 류지영 KAIST 과학영재연구원 부원장, 양소영 아동심리전문가, 손정선 아동심리전문가, 자녀를 명문대학교 5곳 동시 수시 합격시킨 실전형 교육 컨설턴트 최성현 대표가 나와 이들을 도왔다.
진동섭 입학사정관은 “선행학습을 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늘려야 한다”며 “어차피 종착점은 대학으로 모두 같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양소영 원장은 지능·심리·기질검사 등을 통해 아이들의 성향을 보다 자세히 파악했다. 그는 둘째 지범이의 높은 아이큐를 언급하면서도 “세 아이 모두 현재 우울감이 있는 상태다. 아이 답지 않고, 일찍 철든 애 어른 같아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최성현 대표는 삼남매가 다니던 34개의 학원을 11개로 줄이며 교육비를 지금보다 65% 낮추는 파격적인 시간표를 공개했다. 임호 아내는 최 대표의 특별한 조언에 “나만 알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선행학습이 꼭 필요한 것인지’, ‘왜 학부모들이 유독 대치동을 찾는 것인지’ 등 자녀 토론에 대해 토론했다.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이 예능 프로그램 2회는 29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