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어쩌다FC가 안정환 감독의 디테일한 전술 훈련에 조금씩 변화했다. 1승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자랑했다.
22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연예계 메시' 최수종이 이끄는 일레븐FC와의 한판 승부에 나선 어쩌다FC의 모습이 그려졌다.
경기 전 안정환은 오직 한 골을 향한 특급 훈련을 펼쳤다. 정확한 스로인 방법을 알려준 후 세트 피스 호흡을 맞췄다. 훈련에선 냉혹한 안정환 감독이었다. 최종 스로인 주자를 선정한 후 공을 놓는 순간 골 에어리어 경합지로 모이라고 지시했다. 이 모든 것은 여홍철에게 공을 보내는 게 핵심이었다.
전술을 이해한 후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훈련에 집중했다. 빗속에서도 훈련은 계속됐다. 안정환은 같은 말을 3번 이상 반복하며 설명했다. 나이도 나이지만 축구에 서툰 어쩌다FC 멤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었다.
일레븐FC는 기본에 집중하며 볼 감각을 높였다. 다양한 각도에서 슈팅을 연습했다. 선수 전원이 필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는 상황. 경기 직전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저녁을 포기했다. 어쩌다FC는 싸한 분위기였다. 굳은 표정의 안정환 감독. 한 상 거하게 차린 저녁을 먹고 묵직한 몸으로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감독만 굶고 모두가 풍족한 저녁을 즐긴 것.
뒤늦게 워밍업 시작하는 어쩌다FC는 묵직한 몸놀림이었다. 아정환 감독은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미 틀렸다. 선배님 후배님 다 실망했다. 경기를 위해선 식사량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100% 오늘 경기 진다고 본다. 식사를 못하고 훈련했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진짜 이기고자 했다면 미리 나가서 워밍업을 했을 것"이라면서 해이해진 정신상태를 지적했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라고 생각한다는 안정환. 선수들에 대한 채찍질을 내려놓고 오늘 경기와 관련한 계획을 전했고 선수들은 집중해서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심권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세운 후 전반전엔 콜 하기 전까지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 상대의 전력을 확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3골 차 이하로 지기만 하면 새로운 유니폼을 얻을 수 있기에 똘똘 뭉쳤다.
안정환표 훈련으로 어쩌다FC는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다소 몸놀림이 무거웠으나 수비에 있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압박감을 높였다. 밑바닥부터 쌓아 올린 균등한 플레이였다. 최수종도 인정했다. 세트 피스에 실패하고 비록 3대 0으로 졌지만 1승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력이었다. 안정환은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니라 부족해서 진 것이다. 연습만 더하면 된다"면서 1승이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