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티모페이 랍신(가운데).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러시아에서 귀화한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티모페이 랍신(31)이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랍신은 23일(한국시각)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수퍼 스프린트 경기 결선에서 14분07초6을 기록해 바우어 클레멘(슬로베니아·14분22초1)을 제치고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었다. 하계 세계선수권에서 앞서 한국 선수가 최고 성적을 거둔 건 지난 2016년 대회 때 안나 프롤리나가 여자 스프린트 7.5km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었다.
여름에 열린 이 대회는 롤러가 달린 스키 장비를 신고 치러진다. 랍신은 자격 경기에서 4위에 올라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결선에선 사격과 주행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보이면서 쾌거를 이뤘다. 2008년부터 8년간 러시아에서 대표 생활을 했던 랍신은 지난 2017년 2월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스프린트 종목 16위에 올라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랍신은 겨울올림픽 후에도 한국 대표로 남아 꾸준하게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티모페이 랍신(오른쪽)이 안드레이 프루쿠닌 대표팀 코치와 함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랍신은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한국이 내게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애국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또 "평창올림픽 이후 지원 등 많이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 나와 팀동료들을 도와준 김종민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과 박철성 연맹 사무처장, 김호엽 무주군청 감독에게 감사하다. 지도자 등 많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