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뛸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김신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치를 A매치 2경기에 뛸 축구대표팀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 주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중국 수퍼리그에서 맹활약중인 김신욱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신욱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또 K리그1에서 11골로 맹활약중인 김보경(울산 현대)이 재발탁됐고, 이동경(울산 현대)이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최근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중인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김신욱의 발탁이었다. 벤투 감독은 처음 김신욱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김신욱은 예비 명단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제부터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 등 다른 시기에 돌입했다. 여러가지로 검토해 지금이 김신욱을 발탁하는 게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신욱의 특징을 대표팀에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잘 찾겠다. 얼마만큼 대표팀의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을 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재발탁한 이강인에 대해 벤투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을 때도 소속팀 출전 시간이나 활약이 부족해도 능력이 좋으면 발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강인은 기량이 출중하다. 자신의 포지션뿐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지, 필요하면 이번 기회에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욱. [사진 대한축구협회]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김신욱 발탁 배경은. 9월 대표팀 일정에 김신욱을 선발하는 게 시기적으로 맞다라고 생각해 발탁했다. 김신욱은 이전 대표팀 예비 명단엔 꾸준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제부터는 대표팀도 다른 시기에 돌입했다고 생각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김신욱도 대표팀에 와서 대표팀의 스타일에 얼마만큼 적응할 수 있을지 점검할 계획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이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잘 적응하고, 스타일에 잘 맞추길 희망한다. 우리도 김신욱의 특징을 대표팀에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로 검토해서 지금이 발탁하는 게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 기간동안 최대한 점검하고, 팀을 잘 꾸려서 어떤 게 팀을 위해서 최선인지, 조합을 잘 찾아 경기에 나서겠다.
- 김신욱 발탁이 시기적으로 맞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앞서 말한 생각이 전부다. 항상 말하지만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신욱이 꾸준히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관찰해왔다. 김신욱은 그동안 선발한 포워드 선수들과는 다른 유형, 다른 특징의 선수다. 그만큼 김신욱도 우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 또한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리고 활용하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 매 상황, 순간 별로 대표팀에 최선의 방법이 어떤 건지 고민해왔다. 친선경기든, 공식경기든 상관 없이 항상 그렇게 운영해왔다. 소집 때마다 최선의 상황이 뭔지 그런 쪽으로 생각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 이강인 발탁 배경은. 이강인은 능력있고 기술력 있는 선수다. 대표팀에 와서는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될 지, 필요하면 점검할 예정이다. 계속 해서 소속팀에서 어떻게 발전할 지 점검할 것이다. 소속팀에서 상황이 쉽지 않고, 아직 이 선수가 어린 선수지만 20세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본인이 속한 구단 자체가 스페인에서 명문 구단이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에 얼마만큼 발전하고, 그 안에서 경쟁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꾸준히 관찰하겠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일부 경우에는 소속팀 출전 시간이나 활약이 부족해도 능력이 뛰어나면 우리가 발탁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말한다. 이 경우 이강인이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관찰하고 보겠다.
- 이동경은 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다른 선수들 발탁 배경과 다르지 않다. 기술력이 좋고 능력있는 선수다. 이동경은 측면이나 중앙 모두 활약이 가능하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해 발탁했다. 출전 시간이 소속팀에서 매 경기 90분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출전 시간, 나이보다 이 선수가 어떤 자질을 갖췄고 능력을 보여줬는지 생각했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에서 얼마만큼 적응하고, 보여줄 수 있을 지 볼 계획이다. 우리의 선택과 옵션이 어떤 건지, 이 선수가 향후 얼마만큼 발전할 지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겠다. 유심히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게 판단해서 기용하겠다.
- 수비수에 김문환이 빠졌는데. 김문환을 발탁하지 않은 건 현재 이 선수가 부상중인 걸 확인했다. 그래서 발탁하지 않게 됐다.
-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매 소집마다 수비 부문에선 2배수로 총 8명의 자원을 뽑았다. 일부의 경우엔 9명까지도 발탁했는데 이 틀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이번에 포워드는 기존에는 2명씩 뽑다가 이번엔 3명을 뽑았다. 나머지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대부분 멀티 자원들을 많이 발탁했고, 측면에도 뛸 수 있고, 중앙에도 섀도 포지션에서도 뛰고, 이런 게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이런 특징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원하는 방향으로 대응을 할 수 있고 같은 경기 안에서도 뭔가를 변화를 주려고 할 때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으로 본다.
- 공격 부문 운용에 대하여. 여러가지를 지켜봐야 한다. 아시안컵 이후 4경기 평가전에선 3월에 4-4-2 전술로 나갔고, 6월엔 1경기 3-5-2, 1경기는 4-4-2로 대응했는데, 이번 경기 때 투톱을 쓸 지, 다르게 쓸 지 봐야 한다. 월드컵 예선 때 투톱을 쓸 지는 어느 정도 하고 있다. 다음에 손흥민을 어디에 포진시킬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많은 걸 지켜보고 테스트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투톱을 쓸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 김태환, 김보경, 이정협 등이 다시 발탁됐는데. 이 선수들은 직전 소집 때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그렇다고 다음 소집이 안 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모든 소집 때마다 부른 선수를 기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세 선수는 적어도 본인들의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고 활약하는 중이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에 다시 소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