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 신인드래프트가 26일 열렸다. 총 1078명이 프로 입단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10개 구단이 모두 지명권을 행사했다. 고교 79명, 대학 18명, 일반 3명이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포지션별로 보면 투수 52명, 야수 41명, 포수 7명이다.
◇포수 강세…SK는 투수 2명 선택 예상대로 2차 1라운드에는 덕수고 투수 정구범이 NC에 지명됐다. 정구범은 올 시즌 고교리그 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시속 140㎞ 중후반의 빠른 공에 부드러운 투구 폼, 컨트롤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1라운드에 지명된 10명 중 투수가 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포수 3명·내야수 1명으로 예년보다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뽑혔다. 지난해에는 투수 8명, 포수 2명이었다.
이번에 2차 2번 강현우(유신고, KT) 9번 장규빈(경기고, 두산) 10번 전의산(경남고, SK)의 포지션이 포수다. 다만 SK는 등록 포지션이 포수인 전의산의 지명을 발표하면서 포수가 아닌 '내야수'로 분류했다. 구단 관계자는 "전의산의 미래를 3루수로 보고 있다"고 했다.
총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절반이 넘는 최소 5명 이상을 투수로 뽑았지만 SK와 KT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고루 선발했다. SK와 KT는 각각 투수 3명, 내야수 5명, 포수 2명씩 뽑았다.
◇올해 우승 두 번 유신고 초강세 올해 신인 지명에선 유신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는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대회 우승을 차지한 고교무대 최강팀이다. 연고 구단 KT가 1차지명에서 투수 소형준을 뽑은데 이어 이날 유일하게 두 명의 2차 1라운드 선수를 배출했다.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포수 강현우가 KT에, 전체 5순위로 투수 허윤동이 삼성에 지명됐다. 내야수 박정현은 전체 78순위로 한화에 뽑혔다.
KT 관계자는 "강현우는 아마추어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포수 가운데는 최고 유망주다. 특히 수비력이 좋은 포수다"고 설명했다. 유신고 출신으로는 SK 최정, 두산 정수빈, KT 유한준·김민 등이 있다.
◇해외파 아마 출신 지난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선 '마이너리그 유턴파'의 바람이 거셌다. 도전장을 내민 5명 모두 5라운드 이내에 지명됐다. 이대은(KT)이 2차 1라운드 전체 1번, 이학주가 전체 2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재훈이 2라운드 16순위에 SK에 뽑혔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1군에서 마무리 투수와 내야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외 투수 윤정현(키움, 전체 4순위)과 포수 김성민(SK, 46순위)도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는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에 뽑힌 시카고 컵스 마이너 출신 내야수 손호영(연천 미라클)의 지명 순위가 해외파 중 가장 높았다. LG 구단은 "공수주 모두 좋다"며 "1군엔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휴스턴 마이너 출신 내야수 문찬종이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우투양타 내야수 문찬종은 만 28세로 이번 참가자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일본 와세다대학 출신 외야수 안권수는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