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정구범. 김민규 기자 "사실상 1차 지명 후보 3명을 지명한 셈이다"
NC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웃었다.
NC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3라운드에서 A급 유망주를 모두 지명했다.
우선 1라운드 전체 첫 번째 지명권으로 고교 최대어 정구범(덕수고)을 찍었다. 정구범은 2학년 장재영과 함께 덕수고 마운드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고교리그 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시속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부드러운 투구 폼에 컨트롤까지 수준급이라 일찌감치 전체 1번 지명을 받을 게 유력했다.
서울권 팀들의 1차 지명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유급하는 바람에 대상에서 제외됐다. KBO 규약 제109조 [1차 지명] 3항에는 '1차 지명 전에 재학 중이던 학교를 유급한 선수는 1차 지명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해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NC로선 말 그대로 굴러온 '행운'이었다.
NC는 2라운드 전체 11번 지명 때는 외야수 박시원(광주제일고)을 호명했다. 박시원은 고교 외야수 중 최대어로 분류되는 자원. 드래프트 직전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삼성행이 점쳐졌지만, 삼성이 왼손 투수 허윤동(유신고) 지명으로 방향을 틀어 순번이 밀렸다. 결국 1라운드에 이름이 불리지 않았고 2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던 NC가 품에 안았다. NC는 외야수 자원이 많지 않은 팀 사정 때문에 박시원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3라운드에선 야탑고 간판타자 안인산을 지명했다. 안인산은 원래 SK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던 자원이다. 투타가 모두 가능한 선수로 가치가 높았다. 3학년 때 보인 성적 하락으로 1차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여전히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수준급이다.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317(60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홈런을 6개나 터트렸을 정도로 힘이 장사다. 박시원과 마찬가지로 팀에 부족한 외야 자원의 뎁스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지명 후 구단 고위관계자는 "세 선수 모두 1차 지명에 뽑힐 수 있는 선수였다. 지명에 만족한다"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