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소환 조사를 앞두고 경찰청장까지 나서 엄정 수사를 다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6일 서면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양 전 총괄프로듀서의 계좌 등 압수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마친 뒤 양 전 총괄프로듀서를 소환조사 할 것으로 안다.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6년 양현석 전 대표가 건축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을 당시 피의자 신분이었지만 경찰은 양 전 대표가 일정이 바쁘고 스케줄이 많다는 이유로 YG엔터테인먼트에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양 전 대표는 벌금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수사의 칼 끝이 양현석에게 정확히 향해있는 분위기다. 여론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엔 경찰청장까지 나서 신속, 엄정 수사를 약속했기 때문.
경찰은 이미 지난 6월 성매매 혐의 참고인 신분으로 양현석을 불러 한 차례 조사를 했고, 양현석과 승리의 상습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지난 17일 YG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대로 금주내 양 전 대표를 소환해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양 전 대표의 도박 의혹 관련해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사 기관에 이미 관련 기록을 보낸 상황. 양 전 대표가 한 판에 평균 400만원을 거는 도박을 많게는 1000판 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단순 수치로만 따졌을 때 약 40억 원이 넘는 판돈이기 때문에 도박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양 전 대표 등이 회삿돈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보고 자금 흐름도 분석 중이라 도박 혐의 결과에 따라 YG엔 또 한 번 큰 위기가 닥칠 가능성도 높다.
경찰은 더불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 해외 재력가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는 다음달 공소시효가 끝나 더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의 자진 사퇴 이후에도 YG엔터테인먼트 분위기는 좀 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여론은 양현석과 YG엔터테인먼트를 동일시 여기는 분위기다. YG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에 대한 불매 운동 분위기는 사그라들었지만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성적이 예전만 못 하다. YG엔터테인먼트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나온 그룹 위너의 앨범과 이어진 위너 멤버 김진우의 솔로 앨범까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우가 가온 34주차 주간 소매점 앨범 차트에서 3만 1481장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솔로 앨범을 낸 강다니엘·엑소 백현 등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성적이다. 블랙핑크가 최근 미국 레코드산업협회로부터 '뚜두뚜두'로 K팝 걸그룹 최초로 디지털 싱글 부문 골드 인증(판매량 50만 이상)을 받았다는 것 외에 희소식이 좀 처럼 들리지 않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양 전 대표의 수사 진행 상황에 개의치 않고 예정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위너 김진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YG 소속 아티스트들을) 다 만나보진 않았지만, 그냥 다들 꿋꿋하게 각자 할 일을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외부에서 어떤 말을 듣고 그래도 우리도 열심히 하고 있고, 모든 아티스트들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