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완델손(30)이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포항 홈 팬들이 열광하고 환호했다. 이날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한 그는 개인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은 물론 2개 도움까지 추가해 포항이 터뜨린 5골에 모두 기여했다. 최근 2연패를 당했던 포항도 이날 인천을 5-3으로 잡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완델손의 맹활약에 포항이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입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감독 교체 등 힘든 시기를 겪었던 9위 포항(승점 32)은 완델손의 꾸준한 득점포 가동 덕에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상주 상무(승점 38)와 6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완델손의 개인 타이틀 도전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강원전에 이어 두달여 만에 또다시 해트트릭을 작성한 완델손은 올 시즌 12골로 K리그1 득점 2위까지 올라섰다.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타가트(수원·16골)와의 차이도 순식간에 좁혔다.
2015 시즌 대전에서 K리그 무대에 데뷔해 어느덧 한국에서만 5시즌을 보내고 있는 완델손은 포항에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공격수가 다 됐다. 2017 시즌 포항에서 처음 뛰었을 때만 해도 완델손은 19경기 1골 4도움에 그쳤다.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했을 때도 33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완전히 달라졌다. 1m72cm의 작은 체구에 빼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을 앞세워서 포항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완델손은 올 시즌 득점뿐 아니라 도움도 5개나 기록하면서 세징야(대구·11골 9도움)에 이어 K리그1에서 두 번째로 많은 17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이미 넘어섰다.
지난 4월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기동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도 완델손을 더 활발하게 만들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 초 포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완델손이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더라. 빠른 장점을 살리기 위해 혼자 해결하게 만들기보단 좀 더 간결한 축구를 하도록 주문했다. 그 기대에 완델손이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델손이 포항 팀 문화에 완전히 적응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그는 최근엔 구단 해병대의 날 행사 홍보를 위해 거수경례를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보다 개인 훈련도 더 열심히 한다. 농담식으로 얘기하는 것도 다 받아들일 줄 안다. 그만큼 원만한 성격에 동료들과 잘 지낸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이끌 만큼 밝은 모습이 그라운드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합류한 공격수 일류첸코와의 호흡도 맞춰가고 있는 완델손은 후반기 K리그1 판을 뒤집는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도 "한 번 기회가 생겼을 때 위협적인 슈팅을 하고, 한 방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