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세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연장 승부치기 끝에 힘겨운 첫 승을 올렸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 예선 A조 네덜란드와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한국은 선발 투수 소형준(유신고)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타선이 1·2·6회에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7회까지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8회 무사 1·2루서 투입된 남지민(부산정보고)이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든 뒤 유격수 땅볼로 첫 실점을 했고, 2사 후 적시타 두 방을 연이어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 네덜란드 선두타자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맞아 역전 위기에 몰리는 듯했던 한국은 중견수 박시원(광주일고)의 정확한 송구로 타자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키고 9회말 반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천금같은 1사 2·3루 기회에서 후속 타자 두 명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는 결국 연장전에 접어들어서야 갈렸다. 승부치기 규칙에 따라 무사 1·2루서 공격이 시작됐고, 박민(야탑고)의 투수 앞 보내기 번트 타구를 네덜란드 투수가 놓친 덕에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대타 현원회(대구고)가 천금 같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남지민은 9회와 연장 10회를 무실점으로 무사히 막고 3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지찬(라온고)이 4안타 2도루로 맹활약했고, 2학년 4번 타자 장재영(덕수고)도 2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