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로페즈가 추가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전북 현대가 호사(28), 로페즈(29)의 연속골을 앞세워 FC서울을 누르고 K리그1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을 2-0으로 눌렀다. 전북(승점 60)과 3위 서울(승점 47)의 승점 차는 13점 차로 더 벌어졌다. 오히려 전북은 같은 시간 인천과 3-3으로 비긴 울산(승점 59)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17경기 연속 무패(11승6무)를 이어간 반면, 서울은 지난 2017년 이후 이어온 전북전 연패 기록이 6경기로 늘어났다.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비에 대한 걱정을 내놓았다. 이웅희가 지난 27라운드 제주전에서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4주 가량 빠지게 되면서 스리백 수비에 나이 어린 김주성과 중앙 미드필더 정현철을 수비로 기용했다. 최 감독은 "측면 봉쇄와 수비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그같은 서울의 약점을 파고들려고 했다. 그는 "홈-어웨이 관계없이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는 수비적으로 치중하는 게 아니라 공격이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두 울산과 승점 차가 더 큰 의미다. 공격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때 K리그1을 대표하는 두 구단의 맞대결로 '전설 매치'라는 이름까지 붙여질 만큼 주목받았지만, 이번 경기 역시 전북 쪽으로 기울어진 분위기에 초반 승부가 갈렸다. 전북은 전반 8분 권경원이 왼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호사가 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이어 전반 22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마무리하면서 전반 중반에 분위기가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전북은 손준호, 로페즈 등의 연이은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고, 서울 수비는 수차례 당황했다. 서울은 전반 44분 박동진의 헤더가 무산된 게 한 차례 있었던 큰 기회였다.
전북은 후반에 다소 여유를 가져가면서도 매섭게 몰아부쳤다. 후반 8분 문선민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수 차례 서울 골문을 노렸다. 후반 14분엔 로페즈와 문선민의 연이은 공격 시도를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반면 서울은 불운이 연달아 나왔다. 후반 26분 페시치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의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 골'로 정정돼 기회를 날렸다. 후반 35분엔 페시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원진이 시도했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냈고, 이를 재차 시도한 슈팅마저 다시 막혀 무위에 그쳤다. 양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