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MBN, 드라맥스 수목극 '우아한 가(家)'는 상위 0.001% 철옹성 재벌가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끔찍한 판도라의 상자를 두고, 이를 열려는 사람들과 닫으려는 사람들의 목숨 건 공방이 오가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2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이어 지난 4회는 분당 최고 3.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까지 치솟는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특히 모석희 역의 배우 임수향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화제성 연구팀 조사 결과 8월 4주 차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0위에 진입하며 심상치 않은 열기를 가동했다. 지난 3회 방송분이었던 구치소에서 불량 재소자를 응징한 장면은 2일 오전 기준 9만1612뷰, 지난 4회 방송분이었던MC 패밀리들의 위선에 직구를 던지는 장면은 10만1974뷰를 기록하며 두 개의 영상만으로 19만 뷰를 달성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터트렸다. 임수향의 어떤 장면들이 사랑받고 있는지 꼽아봤다.
● 갑질하는 배우 제압
'우아한 가' 1회에서 임수향(모석희)은 디자이너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머리를 밀치고 갑질을 하는 배우 오승은(최나리)을 가벼운 몸짓으로 제압했다. 더욱이 오승은이 아버지 정원중(모철희)의 세 번째 여자라는 것을 알고 기막혀 하면서도 "누구든지 상관없는데, 이왕이면 좀 수준 있는 여자를 골라야지. 초등학교 졸업했니? 차례 지키는 거 배웠을 거 아니야, 아니면 머리가 나빠서 까먹었니?"라며 무례한 행동에 대한 가차 없는 돌직구를 던졌다.
● 차 박아서 10억 선물하기
임수향은 MC기업 안에서 딸이 죽음을 당했는데도 사과는 커녕 보상금도 받지 못한 노동자의 아버지 김정팔(김두만)을 위해 일부러 그의 차를 들이받은 다음, 음주운전에 뺑소니까지 혐의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배종옥(한제국)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김정팔에게 10억을 지급할 수 있도록 일을 꾸렸다. "내가 지금 줄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에요. MC는 절대 더 주지 않아요. 그 돈으로 로펌 사서 싸움을 하던 뭘 하던 새로 시작하세요. 다신 MC따위한테 당하지 말라고요"라고 외쳐 반전 감동을 선사했다.
● 불량 재소자 응징하기
검사 현우성(주태형)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약 모함을 받고 구치소에 갇히게 된 임수향. 두려움을 꾹꾹 참으며 혐의 없는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도리어 구치소 사람들과 잘 적응하며 힘없는 사람을 짓밟는 불량 재소자 이은형을 보고 거침없이 달려들어 응징했다. 심지어 임수향은 입술이 터지고 눈가가 멍 드는 것도 불사하며 불량 재소자를 벽으로 밀어붙인 뒤, "나대지 마라, 뒤, 진, 다!"라는 엄포를 놨다. 해당 장면은 지난 8월 29일 오전 인기 동영상 7위 진입, 9월 1일 오전 기준으로 9만652뷰를 기록했다.
● 위선의 정곡 푹 찌르기!
까막눈에, 바람을 많이 핀 할아버지 때문에 평생 우울증을 앓다 자살하신 할머니를 고학력자에 지고지순한 현모양처로 포장해 제사를 지내는 MC패밀리를 보며 불량한 냉소를 드리웠다. 이어 "원래 죽은 사람도 산 사람들 입맛에 맞게 포장하는 게 이 집안 전통이잖아"라는 뼈 서린 일침을 날렸고, 해당 장면은 1일 오전 기준 10만182뷰를 기록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임수향은 대본 해석이 독보적인 배우다. 장면마다 서려있는 숨은 의미들을 찾아내 생생히 살려내고 있다. 매 회마다 펼치는 차원이 다른 열연으로 현재 모두 임수향에게 홀릭 중이다. 5회부터는 더욱 압도적인 활약이 펼쳐지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