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2라이프' 정지훈과 임지연이 2막을 앞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시청률과 화제성 상승을 기대하며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가족애를 통해 변화, 평행세계에서 180도 달라진 삶을 택한 정지훈의 모습이 전반부를 이끌었다면, 후반부엔 본래 세계로 돌아온다. 악의 축 손병호(장도식)와 갈등이 정점에 이르며 정지훈, 임지연을 위협한다. 과연 이들이 행복을 거머쥘 수 있을까.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월화극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근홍 PD, 배우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가 참석했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마이웨이 변호사 정지훈(이재상)이 불운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대리만족 판타지 드라마다.
정지훈, 임지연의 부부 케미스트리가 좋은 상황. 정지훈은 "캐릭터 자체가 다각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악한 모습과 선한 모습, 한 가족의 가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임지연 배우가 많이 도와줬다. 첫 촬영부터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딸 보나 역의 친구도 장난기가 많은 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잘 나오더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엄마라는 위치를 처음 해봐서 걱정이 많았다.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부부의 느낌과 가족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던 것 같다.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보나도 워낙 편하게 대해줘서 어렵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웰컴2라이프'는 첫 방송부터 월화극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정지훈은 첫 방송 이후 솔직한 심정에 대해 묻자 "비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거의 20년이 된 것 같다. 이제 느껴본 게 정말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아니구나, 열심히 해도 시간과 상황이 맞아야 한다, 늘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본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말 그간 내가 했던 색깔, 내가 연기라고 할 수 있었나. 내 입으로 단 한 번도 배우라고 해본 적 없지만 늘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번 작품은 다르게 생각했다. 내가 원래 잘하던 걸 지난 몇 년간 반복하지 않았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그 부담감 때문에 이 작품을 고사했던 정지훈. "감독님의 설득으로 수련의 길을 택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첫 방송날 이번에 부담감이 클 것 같다고 물었는데 정말 저로서는 상업적인 면보다 내 연기가 어떨까 그게 칼날과 같았다.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어떻게 시청자들이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근데 첫 방송 보고 난 후 안심보다 다음날이 두려웠다. 상업적으로도, 작품성으로도 호평을 받아 신나게 재밌게 촬영 중이다. 너무 감사하다. 물론 현장에서 힘들 때가 있지만 하나하나 신을 만들어가는 게 그 어떤 상업적인 것보다 현장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렇게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감사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요즘 기분은 최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근홍 PD는 정지훈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때 영화('자전차왕 엄복동') 아픔을 겪고 작은 역이라도 해서 연기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정말 도와주고 싶었다. 최대한 모니터링하고 얘기도 들어주고 그랬다. 그런 부분을 다 소화하고 있다. 한 번도 현장에 늦게 온 적 없다. 준비도 많이 해온다. 세 번 찍으면 다 달라. 그렇게 노력하며 연기 중이다"라고 전했다.
곽시양은 앞서 촬영 중 부상을 당했던 터. "촬영하다 보면 경미하게 다치는 경우가 있다. 각목에 맞으면서 출혈량이 좀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감독님이 응급처치를 잘해주셨다. 제작사의 빠른 대처 덕분에 병원에 서둘러 갈 수 있었다. 지금도 치료받으면서 연기하고 있다. 큰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김근홍 PD는 "무술팀과 합이 잘 맞았어야 하는데 연기자가 다친 건 이 자리에서 사과를 드린다. 제작사와 제작진은 사고 대응 팁이 처음부터 있었다. 앞으로도 주의하며 촬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근홍 PD는 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대해 "10회엔 말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반엔 좀 어려웠다. 극적 재미를 위해 어려운 부분을 가져왔지만 후반부엔 본질이 나온다. 인물을 통해 드라마의 정체성이 나온다. 정지훈의 변신이 시작된다. 특히 내일 방송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훈을 만나 행복하다. 80명의 조, 단역들이 나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한다. 해당 배우들이 정지훈의 대기실에서 연습한다. 거기서 리허설 합을 맞춘다. 배우로서 어려운 상대일 수 있는데 그걸 다 풀어준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촬영 중이다. 드라마의 13, 14회를 촬영 중이다. 마지막 15, 16회 대본이 남아 있는데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란 배우가 없었으면 이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호평받았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정지훈은 서정적인 부분이 강한 사람이다. 이번엔 인물 서사 부분과 관련한 변화에 집중해 달라고 했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임지연은 눈빛이 좋아 어떤 배우와 만나든 케미스트리가 잘 산다. 눈동자 안에 별이 몇 개인가 셀 정도로 눈빛이 좋다. 곽시양 같은 경우 서정성이 강한 배우다. 서정성을 강조했다. 9, 10회부터 서정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9회 엔딩이 원세기로 돌아간다. 모두가 싱글이고 솔로로 돌아가기 때문에 10회부터는 곽시양이 키다리 아저씨가 아니다. 곽시양과 임지연의 멜로, 진솔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신재하는 회색 연기를 추구하고 있는데, 극 중 주변 상황이 그렇다. 비극적인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26살인데도 그 부분을 잘 참아내며 연기하더라.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주눅 들지 않는다. 신재하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상파 위기' 속 MBC는 '웰컴2라이프'를 끝으로 월화극을 폐지한다. 김근홍 PD는 "작품이 시청자 기대에 못 미치거나 환경적인 위기로 인해 지상파가 위기를 맞았다. 드라마를 만들 때 정말 작두를 타는 심정이다. 경쟁력을 목표로 한 작품이 아니다. 변별력과 차별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부분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장르물적인 극성이 떨어지지 않게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은 현실로 돌아오면서 다시 적대적인 관계로 변한다. 평행세계에서 추억을 안고 있는 정지훈, 그리고 그 모든 걸 기억하지 못하는 임지연과 곽시양.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