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1군 엔트리 등록 인원 제한이 32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엔트리 확대로 1군에 합류한 두산 김대한. IS포토 하위권 팀은 미래를 준비한다.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팀은 전력 안배를 노린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KBO 리그의 풍경이다.
9월 1일부터 종전까지 27명이던 1군 엔트리 등록 인원 제한이 32명으로 늘어난다. 각 구단은 최대 5명을 1군으로 콜업 시킬 수 있다. 팀 상황, 방침에 맞춰 지원군을 선별한다. 1.5군 수준에 불과한 선수들로 폄하될 수도 있지만 팀 입장에서는 이들을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팀들은 대체로 기존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메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동시에 젊은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두산은 2년 차 우완투수 박신지(20)와 김민규(20)를 불러올렸다. 패전조로 활용하면서 퓨처스팀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한다. 기대를 모은 신인 야수 김대한(19)도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1위 SK도 2017 1차 지명 우완투수 이원준(21)을 다시 확인한다. 지난 7월 18일 문학 LG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점을 내준 뒤 강판됐다. 잠재력이 있는 투수를 1군에서 다시 확인한다. 1군 경험이 많은 정현(24)과 정진기(27)도 합류했다. 가을에 유독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베테랑 박정권(38)을 콜업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좋은 기운을 불어 넣으려는 의도도 눈길을 끈다.
LG 이우찬. IS포토3위 키움도 투수만 3명을 합류시켰다. 2019 1차 지명 우완투수 박주성(19)이 주목된다. 4위 LG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좌완 이우찬(27)을 포함시켰다. 즉시 전력감이고 이닝 소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과 불펜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5위 NC는 올 시즌 1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다가 잠시 2군에 있던 선수만 3명이 올라왔다. 미래의 안방 주인 김형준(20)을 불러 들여 양의지, 김태군과 함께 3인 포수 체제를 갖췄다. 내야수 노진혁(30)과 외야수 강진성(26)도 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KT는 신인 투수 이선우(19), 내야수 박민석(19) 콜업했다. 시즌 내내 꾸준히 새 얼굴 발굴을 시도한 이강철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선수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하준호(30·KT)도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다. 한 때 주전급으로 인정받던 외야수였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줄었고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원래 프로 무대 입단도 투수로 했다. 올 시즌 내내 퓨처스팀에서 적응기를 거쳤고 1일 한화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든 팀이 원하는 좌완 강속구 투수다.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찍혔다. 차기 시즌에 좌완 불펜진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이성규. 삼성 제공 하위권 팀도 남은 시즌 승수 추가를 위해 컨디션 난조를 겪던 기존 1군 선수를 콜업해 공·수 전력 강화를 노리고, 새 얼굴을 시험한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거포 유망주' 이성규(26·삼성)다. 2018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1홈런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운 선수다. 김한수 감독은 등록 첫 날부터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안타를 없었지만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리빌딩 기조를 드러낸 최하위 롯데는 큰 변화가 없었다. 패전조로 나서던 투수 박근홍(34)과 정성종(24)이 합류했다. 젊은 선수는 포수 정보근(20), 외야수 이찬건(23)을 콜업했다. 9위 한화는 반대로 투수진에 경험이 많지 않은 새 얼굴을 콜업했다. 야수진은 양성우(30), 김회성(34), 강경학(27) 등 기존 1군 멤버가 합류했다. 1일 KT전에서는 김회성이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