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재혼의 기술(조성규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규 감독과 임원희, 김강현, 박해빛나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한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돌싱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요즘, 돌싱남녀들에게 성공적인 재혼을 위해 어떤 재혼의 기술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조성규 감독은 "임원희와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동네에서 자주 만났고 비슷한 처지다. 김강현과도 세 작품을 함께 하면서 꽤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두 사람을 놓고 썼다는 것이 여러 곳에서 티 날 정도다"라며 "지난 2월 배우들과 함께 강릉에서 재미있게 찍었다. 많은 분들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나는 이혼한 지 20년이 됐다. 임원희는 이제 5년 됐다. 노하우라면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극중 이상민이 카메오로 나오는데 이혼한 지 15년 정도 됐다고 하더라. 임원희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재혼을 위한 시간도 있다. 10년 지나면 가능성이 없어진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 임원희는 극중 이혼 후 화가 생활을 접고 강릉으로 내려가 카페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중 평소 마음이 쓰인 여자에게 고백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실수로 엉망이 된 남자 경호를 연기한다.
임원희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목이 마음에 안들었다. '재혼도 못하는데 무슨 재혼의 기술이냐' 싶었다. 그래서 카메오를 하려고 찾아보다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시나리오가 잘 읽히더라 '빨리 거절해야지' 싶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임원희는 두 여자에게 사랑받는 역할을 위해 다이어트도 감생했다. "성형 수술을 할 수는 없어서 매력적인 남자로 보이기 위해 살을 뺐다. 한 3~4kg 정도 뺐다. 많은 분들이 내가 노력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임원희는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이상형 월드컵에서 신민아, 김연아, 김희선, 윤진서 등을 탈락 시키고 예지원을 최종 이상형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임원희는 "현실적으로 윤진서 씨는 유부녀라 예지원 씨를 뽑았다. 지원 씨를 영화 홍보에 이용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강현은 경호의 후배이자 영화감독 현수, 윤진서는 강릉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미경으로 분한다. 또 이상민이 프로포즈를 위해 양복을 빌주는 양복집 사장 역할을 맡아 깜짝 카메오로 활약한다.
김강현은 올해 '극한직업'에 '엑시트'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26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아이콘이 됐다. "얻어걸렸다"며 쑥스러워한 김강현은 "특별출연하고 단역을 두 번 했는데 다 잘 됐다. '재혼의 기술'까지 딱 3000만 관객을 채우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극한직업' 때도, '엑시트' 때도 그랬지만 '재혼의기술' 역시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엑시트' 땐 울었고 '극한직업' 땐 웃으면서 봤다. '재혼의 기술'은 술술 읽혀 이번에도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조성규 감독님이 지금까지 한 작품 중 제일 재미있다. 실력이 늘었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원희 형과 나의 남남케미도 볼만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신예 박해빛나는 "첫 주연이라 너무 떨린다. 연기할 때도 되게 많이 떨어서 선배님들이 많이 잡아주셨다. 이전에는 보통 한 회에 한, 두 신 정도 등장해 '내가 맡은 역할이 어디있나' 계속 찾았었는데 이번에 계속 나오더라"며 "특별히 어떤 것을 준비했다기 보단 신나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조성규 감독은 SBS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공개됐던 이상민의 카메오 출연에 대해 "이상민 씨가 임원희 씨에게 '카메오라도 형이 출연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더라. 흔쾌히 수락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상민 씨가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 연기자가 아니라도 연기에 재능이 있는 분들이 있다. 이상민 씨가 그랬다. 그리고 이상민 씨가 출연했던 '음악의 신'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원희 씨가 이상민 씨를 제안해 주셨을 때 얼른 받았다"고 말했다.
임원희는 "상민 씨가 음색이 정말 좋다. 앞으로 연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