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이 최근 이슈를 모은 '그것이 알고싶다' 고(故) 김성재 편 방송 불발에 대한 조심스럽지만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또 향후 방향성과 방송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나쁜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기자)'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상중은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다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13년간 진행하면서 여러 미제 사건들도 소개했고, 답답함과 트라우마를 동시에 느꼈다. 그래서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나쁜 놈들을 응징하는 '나쁜녀석들'에 더 큰 애정이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상중은 "영화 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고 김성재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 편이 방영되지 못한 건 나로서도 아쉬웠다. 방송은 누군가에게 죄가 있다, 없다를 이야기해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방송 제작은 국과수 제보로 시작됐고, 20여 년 전 사건을 토대로 다시 한번 이런 비슷한 사건이 생겼을 땐 이런 방식으로 해결 가능성이 있다는걸 알리기 위함이었다. 알권리, 알게 할 권리가 큰 것이지 인격 모독이나 자극적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방송의 의도를 조금 왜곡해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다. 굉장히 아쉬웠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지난 달 3일 24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그룹 듀스 멤버 고 김성재 사망 사건에 대한 내용을 방영하려 했다. 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된 후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접수됐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방송은 최종 불발됐다. 방송 자체가 금지된 것은 '그것이 알고싶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대중들은 크게 공분했다.
"최근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넘으면서 방영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고 하자 김상중은 "글쎄 뭐. 행정부에서 사법부에 '청원 20만 명이 넣었으니 방송금지가처분신청 인용을 기각하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여론이 형성되면 아주 무시하지는 못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쪽이 이야기 하는, 인격에 대한 모독 부분은 최대한 희석시켜서, 죽음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쪽에 편집 방향을 맞추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 재편집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방송이 불발된 후에도 제보는 계속 들어왔다"며 "의도치 않게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게 돼 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쁜녀석들' 세계에서는 방송금지가처분? 그런 것 필요없다. 답답함을 대리만족 할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강력 범죄자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동명의 원작 드라마 속 독보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탄생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