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IBA 농구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농구 대표팀이 정재홍 선수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테이프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동료 정재홍을 추모하기 위해 근조 테이프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섰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참가 중인 농구 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B조 예선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 검은 테이프를 단 채로 코트를 밟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정재홍 선수에 대한 조의 차원으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유니폼에 검정 테이프를 부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농구협회는 FIBA에 동료 선수에 대한 조의 표시를 해도 되는지 문의했고 4일 확답을 들었다.
이후 김상식 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의 결정 아래 나이키 로고 위에 검은 테이프를 부착하기로 뜻을 모았다.
SK 정재홍이 지난 3일 갑작스런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뉴스1] 서울 SK나이츠 가드 출신의 정재홍은 지난 3일 오후 10시 40분쯤 심정지로 사망했다.
SK 구단은 "손목을 다쳐 수술을 위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던 정재홍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다 갑작스레 심정지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후 병원에서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으나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SK 구단 관계자는 “유족들이 경찰과 협의를 통해 5일 부검하기로 했다”며 “결과는 빠르면 2주, 늦으면 한 달 뒤에 나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국대를 졸업한 정재홍은 2008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78cm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지 않은 신장을 가졌던 정재홍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비로 미국에 건너가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등 농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정재홍은 이후 인천 전자랜드, 고양 오리온을 거친 뒤 2017~2018시즌 SK에 합류했고, 이적 첫해 SK의 우승을 도왔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