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여고 배드민턴부 조하은(왼쪽)과 조예람 청송여고 배드민턴부는 청송군의 자랑이다. 전국 최고의 명성과 실력을 갖춘 배드민턴 명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조흥구 청송 부군수가 "지역 소규모 학교지만 배드민턴을 너무나 잘 한다. 유명한 선수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항상 우승권에 포함되는 학교다. 지난해 전국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팀이 청송여고였다. 전국 각지 여중생들이 청송여고로 서로 오려고 할 정도다. 배드민턴에 특화된 학교라 할 수 있다"고 강한 자긍심을 내비칠 정도. 이런 청송여고가 올해 조금 부진하다. 5일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 전국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 예선 4일차에서 청송여고는 2승2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청송여고는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배드민턴 명문이라고 해서 매번 우승할 수는 없는 일. 청송여고는 일보후퇴하며 이보전진을 노리고 있다.
8강 탈락이 확정된 뒤 청송여고 2학년 조하은과 조예람을 만났다. 그들의 표정은 아쉬움으로 가득찼다. 조하은은 "내 몫을 다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고, 조예람은 "작년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했다. 3학년 언니들이 잘해줘서 나는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8강에 진출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상대 선수들과 싸우고 또 배드민턴 명문이라는 명성과도 싸우고 있다. 조하은은 "청송여고는 언제나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잘하지 못했을 때 너무 죄송스럽다"고 털어놨다. 조예람 역시 "청송여고 배드민턴부라 좋은 점도 있고 좋지 않은 점도 있다. 청송여고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번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면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로 좌절하지 않았다. 당당하게 다음을 기약했다. 조하은은 "청송여고 이름에 걸맞게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예람은 "올해 8강에 들지 못한 것을 밑거름으로 삼아 더 노력하겠다. 내년에 3학년이다.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을 해내겠다. 4강 이상 들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굳었던 두 여고생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 조하은은 "타이쯔잉을 좋아한다. 내가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스텝에서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을 보여주는 선수다. 닮고 싶다"고 말했다. 조예람은 "리 총 웨이를 닮고 싶다. 키가 작은 선수인데 힘으로 하지 않고 기술로 경기를 풀어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