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이 '언니네쌀롱'을 통해 19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MC에 나섰다. 패널들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는 토크 형식, '언니네쌀롱' 대표로서 이것저것 정리하는 입장이었다. 상징성은 부각됐지만 그 외 활약은 처음이라 그런지 미비했다. 여타 패션, 미용, 뷰티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차별점이 뚜렷하진 않았다.
5일 첫 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 신개념 메이크오버 토크쇼 '언니네쌀롱'에는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손연재가 첫 번째 고객으로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화장이나 패션에 크게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는 그는 전문가들에게 팁을 전수받고 싶다고 했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헤어 디자이너 차홍이 뭉쳤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타일링, 메이크업, 헤어가 3종 세트로 이뤄지며 고객의 만족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스템이었다. 전문가들은 각자의 노하우와 팁을 깨알 같이 알려줬다.
이 모습을 VCR을 통해 지켜보며 대화를 나눴다. 한예슬, 홍현희, 조세호, 이준영의 자연스러운 토크가 담겼다. 한예슬은 '언니네쌀롱' 대표로서 탁월한 패션감각을 뽐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토크하기 위해 홍현희가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한편 질문으로 한예슬의 입을 열었다.
손연재는 변신했다. 그간 원했지만 시도해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등장한 것. 하지만 첫 방송 이후 '평소 꾸미고 다닐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는 유명인이 이곳을 찾아 팁을 전수받는 모습을 굳이 볼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한예슬의 상징성은 부각됐지만 아직 몸이 덜 풀린 모습이 아쉬웠다. MC로서는 아직 어색했다. 스타일링, 메이크업, 헤어 3종 세트가 각각의 방에서 전문가들의 손을 통해 달라지는 모습을 담은 것은 좋은 시도였으나 여타 비슷한 프로그램과 뚜렷한 차별 포인트라고 하기엔 모호했다.
결국 '언니네쌀롱'만의 프로그램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각 캐릭터별 특징과 한예슬이 중요하다. 2회에선 좀 더 안정적이고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